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 배터리 공장,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 확정
삼성SDI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의 합작 배터리 공장이 미국 인디애나주에 들어선다.
24일 로이터통신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합작공장 건설 예정지를 인디애나주로 확정하고 25일 구체적인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10월 미국에 연산 23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 규모나 공장 위치, 착공 시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합작공장에서 2025년 상반기부터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7월 발효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USMCA는 완성차 부품의 75%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해야 무관세 혜택을 주도록 정해놓았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PSA그룹이 합병해 지난해 출범한 회사다. 산하에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지프,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두고 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된다.
울산과 중국 시안, 헝가리 괴드 등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미국 내 거점이 없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SK온은 포드와 손잡고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스텔란티스 외 다른 완성체 업체와도 합작법인을 포함해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CATL 등 중국 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배터리 기업의 미국 진출을 환영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을 언급하면서 “양국의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보,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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