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삼겹살·치킨 비싸진 이유? 소·돼지·닭 생산비 대폭 올랐네
송아지 7.6%·비육돈도 7.9% 뛰어
모든 축종 사료값 7~12% '껑충'
조류독감(AI)과 국제 곡물가격 급등 영향으로 소·돼지·닭 생산비가 크게 오르면서 치킨, 삼겹살 등 밥상물가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1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축산물 생산비는 송아지, 한우 비육우, 비육돈 등 모든 축종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값은 두 자릿수 비율로 껑충 뛰었는데, 번식률은 소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치킨’ 주재료인 육계 1㎏당 생산비는 2021년 1312원으로 전년 대비 96원(7.9%) 증가했다. 육계용 배합사료 가격이 전년 대비 9% 상승한 영향이 컸지만 무엇보다 AI 영향 등으로 육계 병아리 산지 가격이 마리당 2020년 340원에서 지난해 512원으로 51.1% 급등했기 때문이다. 역시 AI 영향으로 산란계 수가 줄면서 산란계 병아리값도 크게 뛰었다. 산란계 병아리는 2020년 1마리 1038원에서 지난해 1694원으로 63.3% 올랐다. 이에 따라 계란 가격(10개)도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지난해 송아지 1마리당 생산비는 378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26만9000원(7.6%) 증가했다. 사료값이 급등한 영향이 컸는데 번식용 배합사료값은 2020년 1㎏당 384원에서 지난해 433원으로 12.9% 올랐다. 한우 비육우 100㎏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126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7만2000원(6%) 증가했는데 배합사료 가격이 12% 상승한 영향이 컸다.
비육돈 생산비도 증가했다. 비육돈 100㎏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29만8000원에서 32만원으로 7.9% 뛰었다. 다만 양돈용 배합사료 가격은 7.8% 상승, 비육우 사료값보다는 상승폭이 작았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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