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G 만에 타점+격렬 세리머니..이정후 "나도 모르게 그만"[스경xMVP]
이정후(24·키움)는 올시즌 개막 직후 장타력을 뿜어냈다. 4월 한 달간 2루타 7개에 홈런 4개를 치면서 홈런 타자들 사이에서 장타율 4위(0.521)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득점권에서 타율 0.400을 쳐내며 빠르게 타점을 쌓아갔다. 4월 치른 24경기에서 20타점을 뽑은 이정후는 타점 3위였다.
이정후는 5월에도 변함 없이 꾸준히 쳤다. 타율은 4월과 같은 0.323을 유지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장타는 줄었고 타점 행진은 멈췄다.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용규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정후는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23일까지 치른 5월의 18경기에서 이정후는 2타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5일 KIA전에서 기록한 1타점이 마지막, 이정후는 14경기 동안 한 개의 타점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 사이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8승7패로 잘 달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키움이 이제 2위 도약을 위해 정면 대결에 나선 첫날, 이정후의 타점이 터졌다.
이정후는 24일 잠실 LG전에서 벼락 같은 3루타로 2타점을 뽑고 승부를 뒤집었다.
1-3으로 뒤지던 키움이 6회초 1사 1·2루에서 2번 김휘집의 적시타에 2-3으로 추격한 뒤 1사 2·3루에서 3번 이정후가 타석에 섰다. LG는 3회까지 퍼펙트 투구 뒤 5회까지 단 1실점으로 잘 던지던 선발 김윤식을 여기서 교체했다. 좌완 김대유를 상대로 이정후는 초구를 바로 공략했다. 직구를 받아친 이정후의 타구가 우중간을 가르면서 주자 둘이 모두 홈을 밟았다. 올시즌 첫 3루타로 승부를 뒤집은 뒤 3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 한 이정후는 주먹을 불끈 쥐며 뜨겁게 환호했다.
이정후는 앞서 4회초 무사 1·3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여기서 첫 득점을 올렸던 키움은 이정후의 역전 2타점 직후 나온 4번 김혜성의 적시타를 더해 6회초에만 4점을 뽑은 끝에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2위 LG에 2경기 차 뒤져있던 키움은 사흘 간의 맞대결 첫날 승리를 낚으며 1경기 차로 추격, 이제 2위까지 가시권에 뒀다.
최근 집중 견제를 받아온 이정후는 “거기서 내가 잘 피해서 잘 치면 되는 건데, 어쩔 수 없는 거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지 생각하고 타석에 선다”며 “원래 세리머니 잘 안 하는데 최근 잘 안 맞고 있었고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고 또 전 타석에도 잘 맞았는데 병살로 이어져서 오늘 짜증난 상태로 타석 들어갔는데 결승타가 나와서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웃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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