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전통시장 웃고 골목상권 울고.."맞춤형 활성화대책 시급"

이성희 기자 2022. 5. 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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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도 서울 시내 전통시장 매출은 증가한 반면 골목상권과 발달상권의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외식업과 서비스업 매출액은 줄었지만 소매업은 20% 이상 늘었다. 자영업·소상공인 피해 보상 및 상권별 맞춤형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의회는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 상권 매출액 분석을 통한 소상공인 피해 추정 및 정책적 합의’ 빅데이터 보고서를 24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카드 매출액 자료 등을 토대로 1493개 세부 상권 및 63개 세부 업종의 매출액 등을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상권별 총매출액은 2018~2019년 모든 상권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 위기 이후 희비가 엇갈렸다. 골목상권·관광특구·발달상권의 경우 2018년을 정점으로 2019년 총매출액이 급감했으며 코로나19 시기에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전통시장은 달랐다. 2019년만 해도 다른 상권처럼 매출이 줄었지만 2020년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총매출액은 2019년 7조7760억원에서 2020년 10조1840억원으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10조6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2018년 대비 19.4%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다양한 전통시장 육성정책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권별 점포당 평균 매출액도 2018~2019년 일제히 감소했다. 다만 골목상권과 발달상권의 경우 2020년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2018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전통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020년 7810만7000원이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2021년 8365만6000원으로 증가했다.

업종별 상황도 달랐다. 2019년의 경우 외식업과 서비스업, 소매업 등 3대 업종 매출액이 2018년보다 각각 15.1%, 11.9%, 15.6% 감소했다. 그러나 2020년 외식업과 서비스업은 회복하지 못했지만 소매업 매출은 24.6% 늘었다. 비대면 업종 특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사기간 전체 상권의 평균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개별 상권의 절반 이상에서 매출 감소세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2019년 6424만9000원에서 지난해 6823만8000원으로 증가한 반면 개별 상권 중 2019년 대비 지난해 점포당 평균 매출이 감소한 상권은 전체 1493개 중 절반 이상인 765개에 달했다.

영세 상권의 매출 피해가 두드러졌다.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감소한 상권 765개 중 분기별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300만원 이하로 감소한 상권은 205개, 3000만원 넘게 줄어든 상권도 74개나 됐다.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3000만원 이상 증가한 상권은 167개로 나타나 매출이 크게 증가한 소수 상권의 영향으로 전체 상권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 상권의 매출 피해가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서비스업에서도 ‘평균의 함정’이 나타났다. 2019~2021년 서비스업 전체 평균 매출액은 2.7% 줄어 코로나19 피해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세부 업종을 들여다보면 고시원(-61.1%), 노래방(-44.3%), 여관(-37.8%) 등은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영세 자영업 매출 규모의 10배를 넘는 일반의원(3.5%)과 치과의원(0.8%) 등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액이 급감하지 않은 것이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지원과 함께 상권별로 맞춤형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포화상태인 소상공인·자영업 구조를 양질의 도시형 첨단산업 일자리로 일부 개선 및 전환하기 위한 기업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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