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곡물 3백 톤 국산 둔갑..영농조합 대표 구속
[KBS 광주] [앵커]
차조나 기장을 넣어 잡곡밥을 해 드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중국산 곡물을 국내산과 혼합해 놓고선 100% 국내산이라고 속여 판 50대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액수가 자그마치 18억 원어치입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곡물 유통업체 창고입니다.
포대에 곡물이 가득합니다.
껍질이 붙어있는 도정 전 단계의 피 차조로, 중국산과 국산을 5대 5로 섞은 겁니다.
하지만 포대 겉면엔 '국산'이라 쓰여 있고, 원산지 증명 확인서에도 '국내산'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전남 해남의 영농조합대표 57살 A씨가 이렇게 속여 판 피 차조와 피 기장은 모두 3백여 톤.
18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김준호/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유통관리과장 : "저희가 의심스러운 잡곡류는 시험연구소에 NIRS 분석을 합니다. 그 분석으로 이게 혼합인지, 국산인지 또는 수입산인지 판별해 가지고..."]
수입 차조와 기장은 1kg당 4~5천 원 정도지만 국내산은 만원대로, 그 차액을 노린 겁니다.
국내산과 수입산을 섞을 경우 전문가들조차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악용했습니다.
국내산과 중국산을 반반 섞은 피기장입니다.
눈으로 봤을 땐 국내산과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팔린 피 기장과 피 차조는 차좁쌀과 기장 쌀로 가공돼 강원도와 충청도, 제주도 등 전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이광호/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기동단속팀장 : "유통업체에서는 당연히 원산지 증명서에 국산으로 되어 있어서 국산으로 알고 샀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이 차좁쌀로 가공이 돼서 일반 판매업체, 도소매업체들로 유통된 거죠."]
농산물품질관리원은 A씨를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광주광역시의 한 양곡 소매상에서 캐나다산 팥 등 수입 잡곡 3톤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49살 B씨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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