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곡물 3백 톤 국산 둔갑..영농조합 대표 구속

김애린 2022. 5. 24. 22: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차조나 기장을 넣어 잡곡밥을 해 드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중국산 곡물을 국내산과 혼합해 놓고선 100% 국내산이라고 속여 판 50대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액수가 자그마치 18억 원어치입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곡물 유통업체 창고입니다.

포대에 곡물이 가득합니다.

껍질이 붙어있는 도정 전 단계의 피 차조로, 중국산과 국산을 5대 5로 섞은 겁니다.

하지만 포대 겉면엔 '국산'이라 쓰여 있고, 원산지 증명 확인서에도 '국내산'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전남 해남의 영농조합대표 57살 A씨가 이렇게 속여 판 피 차조와 피 기장은 모두 3백여 톤.

18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김준호/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유통관리과장 : "저희가 의심스러운 잡곡류는 시험연구소에 NIRS 분석을 합니다. 그 분석으로 이게 혼합인지, 국산인지 또는 수입산인지 판별해 가지고..."]

수입 차조와 기장은 1kg당 4~5천 원 정도지만 국내산은 만원대로, 그 차액을 노린 겁니다.

국내산과 수입산을 섞을 경우 전문가들조차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악용했습니다.

국내산과 중국산을 반반 섞은 피기장입니다.

눈으로 봤을 땐 국내산과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팔린 피 기장과 피 차조는 차좁쌀과 기장 쌀로 가공돼 강원도와 충청도, 제주도 등 전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이광호/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기동단속팀장 : "유통업체에서는 당연히 원산지 증명서에 국산으로 되어 있어서 국산으로 알고 샀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이 차좁쌀로 가공이 돼서 일반 판매업체, 도소매업체들로 유통된 거죠."]

농산물품질관리원은 A씨를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광주광역시의 한 양곡 소매상에서 캐나다산 팥 등 수입 잡곡 3톤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49살 B씨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