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중기 적합업종"..대기업·중소기업 모두 불만 왜?
[앵커]
20만 명.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 숩니다.
대리운전 업체만 3천 곳이나 되고, 시장 규모는 2조 7천억 원이 넘습니다.
시장 규모가 커지자 대기업까지 뛰어 들었는데, 2016년에 진출한 카카오는 이미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합니다.
여기에 SK의 티맵까지 지난해 후발 주자로 나서자 중소 대리운전업체들이 정부에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골목상권 침해라는 건데 정부가 오늘(24일) 이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대기업들의 사업확장에 제동이 걸리게 된건데요.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리운전업은 중소기업에 적합한 업종이다."
카카오 등 대기업이 사업을 확장해 왔던 대리운전 시장에 대해 동반성장위원회가 내린 결론입니다.
그러면서 3가지를 권고했습니다.
전화로 요청을 받는 대리운전업 시장에 대기업의 신규 진입을 막는다, 이미 진출한 대기업은 사업확장을 할 수 없고, 쿠폰으로 고객을 모으는 등의 현금성 판촉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오영교/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 "그동안 적합업종 실무위원회에서 오랜 토론 끝에 도출한 결과입니다."]
신규진입도, 사업확장의 길도 막힌 카카오와 티맵은 이번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아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특히 후발주자로서 적극 판촉을 통해 고객모집에 나설 계획이었던 티맵은 한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각성하라 각성하라."]
정작 문제를 제기했던 중소 업체들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자칫 대기업이 더 유리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권고를 통해 중소 업체들이 이용하는 배차프로그램을 티맵 같은 대기업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경우 기존 중소 업체들이 고객과 기사들을 티맵 등에 뺏길 수 있다는 겁니다.
[장유진/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회장 : "작은 소인들이 사과를 조금씩 조금씩 나눠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큰 거인인 SK 티맵이 들어와서 그 사과를 같이 먹겠다고 합니다. 들어오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세부적인 쟁점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다음에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권고는 3년 동안 적용되고 권고를 지키지 않으면 강제이행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 김형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서수민
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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