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 "심야 연장운행 일방 추진말라"

안준호 기자 2022. 5. 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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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에 "인력충원·안전대책부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서울지하철 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시의 일방적인 지하철 심야운행 연장 중단과 현장인력 충원 등을 촉구하고 있다./뉴스1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대중교통 대책으로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2년여 만에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심야 연장 운행 추진을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24일 오전 서울시청 앞 도로 일부를 점거하고 서울시의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 재개 중단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7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노조는 “서울시가 노조와 충분한 논의도 없이 심야 운행 재개를 일방적으로 강행해선 안 된다”며 “운행 연장에 따른 필요 인력 증원과 안전 관리 대책 등에 대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일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로 서울 도심에서 심야 ‘택시 대란’ 등이 발생하자, 노사 협의를 거쳐 6월 중순부터 지하철 운행을 새벽 1시까지 1시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2020년 4월 1일부터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잠정 중단한 지 2년여 만이었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서울시가 심야 지하철 연장 운행을 중단한 이유는 방역뿐 아니라 파산 위기까지 내몰린 공사의 재정 악화 문제도 있었다”며 “심야 연장 운행을 재개하려면 인력 증원과 야간 정비 시간 축소에 따른 안전 관리 대책 등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공사의 연간 적자는 약 1조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에 경영난을 타개할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재정 손실이 큰 심야 연장 운행 중단으로 지난해 현장 인력 정원을 81명 축소했다. 2026년까지 6년간 심야 운행 인력 432명을 포함해 정원 2000여 명을 줄일 계획이었다.

노조의 반발에 대해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공사 노사와 함께 충분한 협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노사 협의 과정에서 지난해 축소한 지하철 심야 운행 인력 81명을 원상 복귀하고, 향후 6년간 심야 운행 인력 432명 감축안도 철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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