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제 시야 좁았다..인사에서 여성에 과감한 기회 부여"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회의장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젠더 갈등'을 언급한 데 대해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중 여성이 있었다"며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자리에 여성 후보자를 지명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대통령이 퇴임하는 의장단을 저녁에 초대하는 예는 흔치 않다"며 "막상 여기 와보니 참 마음이 편하다. 대통령실이라고 하는 게 권위적이고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이런 변화를 만들어주신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대통령과 참모들이 가까이 있으니 내부적으로 소통이 참 편하다. 국민들과 잘 소통하려면 내부 소통이 먼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답했다.
이날 접견에서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후일담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제가) 중학교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우리가 김포공항 도로변에 나가서 환영한 기억이 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포드 때부터 상원의원이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학교 6학년 때 이미 상원의원이 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접견에는박병석 의장을 비롯해 정진석·김상희 국회 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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