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김진표 선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75·5선)이 24일 21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4선 김영주 의원(67)이 뽑혔다.
김진표 의원은 “삼권분립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하게 작동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입법부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여야 간 의견 대립으로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진척이 없어 의장단 구성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화상 의원총회에서 김진표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김 의원은 이상민·조정식(이상 5선)·우상호(4선) 의원의 4파전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166표 중 89표를 얻어 우 의원(57표)과 조 의원(18표) 등을 제쳤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역임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당내 친문재인계 등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최다선·최고령이라는 점이 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의원은 선출 직후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잘 지켜지는 가운데서 실질적인 협치가 가능하다. 국회를 거수기로 생각해서는 협치가 제대로 안 된다”며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 할 말을 하는 의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의장으로 선출되면 당적을 버려야 한다. 그것을 잘하는 것이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김영주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5선 변재일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승리했다. 김 의원은 노동운동을 하다 정치권에 입문해 4선 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했다.
김 의원이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되면 김상희 현 부의장에 이어 헌정사상 두번째 여성 부의장이 된다.
민주당은 박병석 현 의장 임기가 끝나는 오는 29일 이전 본회의를 열어 새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새로 임명하는 원구성 문제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야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원구성 논의가 장기화하면 의장단 선출 시점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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