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가 뭐길래..왜 잡아야 하나?

오수호 2022. 5. 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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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오수호 기자와 함께 물가 문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오 기자! 앞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9년여 만에 가장 높게 나왔다고 했는데, 이게 뭔지 좀 더 설명해 주시죠. ​

[기자]

소비자들이 앞으로 물가의 움직임이 어떻게 변할 지 짐작한 수치, 심리지표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숫자보다는 추이를 봐야 합니다.

이게 넉 달째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가가 더 많이 오를거다'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이런 심리가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어서 눈여겨봐야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심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겁니까?

[기자]

몇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만 그 중 대표적인 거 하나를 설명드리면 물가가 더 오를 걸로 예상하면 지금 소득만으로는 안 되니 임금 더 올려달라고 하겠죠.

그럼 인건비 지출이 늘어난 기업 입장에선 제품 가격을 올리고, 이게 또 물가를 자극하는 겁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악순환이 하반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노동자 입장에서는 물가가 오르면 임금도 당연히 올라야 하는거 아닌가요?

[기자]

그러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한데요.

경기는 나쁘지 않으면서 물가가 적당히 올랐을 때 이땐 임금도 오르고 소비가 늘면서 경제가 성장하는, 선순환을 따르게 되죠.

그런데 지금은 미국 긴축 같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우리 경제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물가는 너무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선순환의 균형이 깨지고 악순환이 일어나고, 악순환에서 벗어나기까지 고통스러운 시기가 올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악순환을 미리 막는게 중요할텐데요, 그래서 모레(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선이 쏠리는데, 기준 금리가 어떻게 결정될까요?

[기자]

네, 현재로선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성장보다는 물가가 걱정이다" 라고 얘기했거든요.

물가부터 잡아야 경제도 다시 제대로 돌아갈 거란 뜻입니다.

그러면서 지난주엔 우리도 미국처럼 0.5%p 인상,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긴 했는데 그건 물가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 말 아니겠냐, 0.25%p 인상할거다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또 같은 날 한은이 2월에 내놨던 성장과 물가에 대한 전망치도 수정해서 발표합니다.

시장에서는 성장률은 낮추고 물가상승률은 높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앵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군요.

오수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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