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사에서 여성에 과감한 기회 부여"
"젠더갈등 유감" 의견에 답변
'바이든·朴의장' 사진 선물도
윤 대통령은 이날 박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산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는 곧 임기가 끝나는 의장단의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를 표하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성사됐다. 식사 전 자연스러운 대화 중 윤 대통령과 박 의장은 지난 20~22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박 의장과 바이든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끼운 액자를 선물하면서 박 의장의 요청에 따라 액자 하단 틀에 '윤석열 드림'이라고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 배석했던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의장단 간에 격의 없는 대화가 나왔다고 소개하면서 박 의장과 김 부의장이 윤 대통령의 의회 존중 정신에 대해 공감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일한 여성이었던 김 부의장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건 젠더 갈등"이라고 하자 윤 대통령이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하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하면서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한미 공동기자회견에서 나와 논란이 됐던 젠더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날 윤 대통령이 박 의장을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찬 행사에 초청하라며 각별히 신경 쓴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아침에 전화를 드려서 '전날 총리 인준에 감사드리고, 저녁에 뵙겠습니다'라고 했더니 (박 의장께서) '저는 대상이 아닌데요'라고 하셔서 이게 뭔 소리인가 했다"고 소개했고, 박 의장이 "제가 '안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감사의 말씀만 전해주십시오'라고 했더니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 하면서 웃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이 주재하는 바이든 대통령 참석 만찬에 박 의장을 초청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25일에는 중소기업인대회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연다. 업계에 따르면 행사 관련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이 "용산에서 하면 안 되느냐"고 먼저 제안해 용산에서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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