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돌본 중증장애 딸 살해 후 극단 선택 시도한 60대 엄마

김경훈 기자 2022. 5. 2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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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과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딸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60대 여성 A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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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대장암과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딸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60대 여성 A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4시30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딸 B씨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신도 수면제를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아파트를 찾아온 30대 아들 C씨에게 발견됐다.

C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A씨는 바닥에 쓰러진 채 구토 증상을 보이다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내부에서는 수면제와 약통이 발견됐다.

B씨는 뇌 병변 1급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앓았으며 최근에는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긴급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생계를 위해 타지역을 돌며 일하는 남편과 떨어져 지내면서 30여년간 B씨를 돌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C씨가 결혼해 출가하면서부터는 혼자 B씨를 돌봐왔고, 위탁시설에 딸을 보낼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B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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