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발달장애 가정의 비극.."24시간 지원 절실"

권민재 기자 2022. 5. 24. 21: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23일) 서울에서 40대 여성이 발달장애가 있는 6살 아들과 목숨을 끊었습니다. 또 같은 날 인천에선 30년 넘게 홀로 돌보던 중증 장애인 딸을 살해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되풀이되는 비극을 우리 사회는 왜 막지 못하는 건지, 권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5시쯤, 서울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40대 여성 A씨가 발달장애가 있던 6살 아들 B군과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모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남편은 B군의 쌍둥이 누나를 학원에 데려다주기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B군은 발달지연 소견을 받았지만, 장애인 등록은 돼 있지 않았습니다.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 : 보호자분들이 보통 자기 아이를 장애 아이라고 인정을 하기까지가 쉽지 않잖아요. 어머님들이 장애 등록을 놓고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게 만 6세…]

만 6세가 지나면 장애 등록을 해야 돌봄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날 인천에서는 60대 여성이 중증장애가 있는 딸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으려다 미수에 그친 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30년 넘게 홀로 뇌병변 장애를 앓는 딸을 돌봐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몸은 성인이 됐는데 오줌똥 기저귀 채워서 고생 많이 했어요. 딸내미가 집에 있을 때도 갑자기 괴성을 지른다고…]

장애인 부모들에게 이런 일은 낯설지 않습니다.

지난 3월에도 경기도 수원과 시흥에서 하루 만에 두 명의 발달장애인이 부모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미라/서울장애인부모연대 성동지회장 : '내가 늙어도, 이 아이가 커서도 같이 잘 살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들이 엄청 컸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장애인부모연대는 24시간 지원체계가 구축돼 있었다면 이들을 살릴 수 있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