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발달장애 가정의 비극.."24시간 지원 절실"
어제(23일) 서울에서 40대 여성이 발달장애가 있는 6살 아들과 목숨을 끊었습니다. 또 같은 날 인천에선 30년 넘게 홀로 돌보던 중증 장애인 딸을 살해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되풀이되는 비극을 우리 사회는 왜 막지 못하는 건지, 권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5시쯤, 서울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40대 여성 A씨가 발달장애가 있던 6살 아들 B군과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모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남편은 B군의 쌍둥이 누나를 학원에 데려다주기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B군은 발달지연 소견을 받았지만, 장애인 등록은 돼 있지 않았습니다.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 : 보호자분들이 보통 자기 아이를 장애 아이라고 인정을 하기까지가 쉽지 않잖아요. 어머님들이 장애 등록을 놓고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게 만 6세…]
만 6세가 지나면 장애 등록을 해야 돌봄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날 인천에서는 60대 여성이 중증장애가 있는 딸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으려다 미수에 그친 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30년 넘게 홀로 뇌병변 장애를 앓는 딸을 돌봐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몸은 성인이 됐는데 오줌똥 기저귀 채워서 고생 많이 했어요. 딸내미가 집에 있을 때도 갑자기 괴성을 지른다고…]
장애인 부모들에게 이런 일은 낯설지 않습니다.
지난 3월에도 경기도 수원과 시흥에서 하루 만에 두 명의 발달장애인이 부모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미라/서울장애인부모연대 성동지회장 : '내가 늙어도, 이 아이가 커서도 같이 잘 살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들이 엄청 컸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장애인부모연대는 24시간 지원체계가 구축돼 있었다면 이들을 살릴 수 있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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