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8분 기립박수.."구식의 영화 환영해줘 고맙다"
[앵커]
6년 만에 칸 영화제에 출품한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24일) 새벽 처음 공개됐습니다. 8분 넘게 기립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칸 현지에서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깐느 박'이라고 불리는 박찬욱 감독도 새 영화를 가지고 이곳을 찾는 데 6년이 걸렸습니다.
[박찬욱/감독 : 모든 영화광들, 필름 메이커들에게 이곳은 성지라고 할 수 있죠. 영화관에서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는 이 순간을 정말 기다렸습니다.]
레드카펫엔 모델 나오미 캠벨, 배우 매기 질렌할 등 스타들로 북적였는데, 감독 데뷔작으로 황금카메라상 후보에까지 오른 이정재 씨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습니다.
2시간 18분의 강렬한 영화가 끝나자 2000석 넘는 극장을 채운 관객들이 일어나 박수를 보냅니다.
[박찬욱/감독 : 이렇게 길고 지루하고 구식의 영화를 환영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조금은 엉뚱한 소감에선 자신감이 묻어났고, 환호는 더 커졌습니다.
[정훈희 '안개' :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정훈희의 노래 '안개'와 함께 품위 있고 고전적인 사랑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결심.
[시로우 왕/관객 : 옛날 한국 음악이 나왔는데 무척 좋았습니다. 현대적인 범죄 영화면서도 굉장히 오래된 느낌이 났어요.]
형사답지 않은 형사와 망자의 아내답지 않은 용의자 사이에 오가는 관심과 의심을 섬세하게 잡아낸 이 '멜로 스릴러'엔 공개 하루 만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의 기자는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 감"이라고 감탄했습니다.
'올드 보이'의 심사위원 대상을 시작으로 '박쥐'부터 '아가씨'까지 여러 차례 칸의 선택을 받은 박 감독.
황금종려상에 대해 묻자 "'기생충' 같은 일이 아무에게나 벌어지는 건 아니"라고 답했지만 '헤어질 결심'은 이미 192개 나라에 선판매됐습니다.
또 다른 경쟁 부문 진출작 '브로커'의 첫 상영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영화의 열기는 점점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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