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부끄러웠던 적 없다" 러 외교관 공개적으로 사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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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교관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사표를 던졌다.
이 외교관은 사임 입장문에서 "이렇게 조국이 부끄러웠던 적은 없다"고 밝혔다.
입장문에서 그는 "외교 경력 20년간 우리의 외교 정책이 바뀌는 걸 봤지만 올해 2월 24일만큼 러시아가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본다레프는 '같은 생각을 가진 외교관이 있었느냐'는 외신의 질문에 "모든 러시아 외교관이 전쟁을 선동하는 건 아니"라며 "그들은 합리적인 생각을 가졌어도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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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교관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사표를 던졌다. 이 외교관은 사임 입장문에서 "이렇게 조국이 부끄러웠던 적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AP·뉴욕타임스(NYT)·CNN·BBC·가디언 등 외신은 스위스 제네바 주재 외교관인 보리스 본다레프(41)가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본다레프는 40명의 동료 외교관에게 영문 입장문을 전달했다.
입장문에서 그는 "외교 경력 20년간 우리의 외교 정책이 바뀌는 걸 봤지만 올해 2월 24일만큼 러시아가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2월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짜다.
본다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서방 세계 전체를 상대로 일으킨 침략 전쟁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 국민을 상대로 한 가장 심각한 범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쟁을 구상한 사람은 오직 한 가지만 원한다"면서 "영원히 권좌에 남아 무제한의 권력과 완전한 면책을 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이걸 쥐기 위해 얼마든지 많은 생명을 희생할 용의가 있다"며 "이 때문에 이미 수천 명의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본다레프는 이 입장문에서 자신의 직속상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도 비판했다.
그는 "라브로프는 전문적이고 교육적인 지식인이었지만 이제는 분쟁 성명을 발표하고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하는 사람이 됐다"며 "오늘날 러시아 외무부는 외교는커녕 전쟁을 조장하고 거짓말과 증오만 일삼는다"고 했다.
AP에 따르면 본다레프는 이전에도 동료 외교관에게 전쟁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한 적이 있다. 당시 일부 외교관은 본다레프에게 "모든 사람이 전쟁에 동의하진 않지만 어쨌든 우린 계속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수의 젊은 외교관은 그에게 "입 다물고 형편없는 생각을 그만 퍼트려라"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다레프는 '같은 생각을 가진 외교관이 있었느냐'는 외신의 질문에 "모든 러시아 외교관이 전쟁을 선동하는 건 아니"라며 "그들은 합리적인 생각을 가졌어도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 당국은 본다레프의 사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최근 법을 개정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 군사 작전'이 아닌 '전쟁'으로 부르는 행위를 처벌하고 있다.
한편 본다레프는 군비 통제, 군축 및 비확산 분야 전문가로 2019년부터 현재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다레프는 유엔 홈페이지에 러시아 대표부 고문으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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