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진흙탕' 교육감 선거 어찌할꼬

2022. 5. 2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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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노인을 아이들이 가득한 교실에 둘 수는 없소.'

84세의 나이로 초등학생이 된 케냐의 '키마니 마루게' 할아버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마루게 할아버지는 학부모와 다른 교사들의 반대에도 학교에 다니게 해준 제인 선생님이, 자신 때문에 위기에 처하자 교육감을 찾아가 '좋은 선생님이 필요하다.'라며 설득합니다. 교육감은 흔쾌히 그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제인 선생님은 그대로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죠.

이처럼 교육감은 지역 교육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교육 정책을 결정하며 교사의 인사권도 쥐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하죠.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교육감도 뽑습니다. 그런데 일부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의 행태는 존경은 고사하고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조전혁 후보와 조영달 후보 간 '대화 파일'이 기폭제가 됐습니다. 여기서 조전혁 후보는 또 다른 보수 후보인 박선영 후보를 육두문자를 써가며 비난했고 이를 알게 된 박선영 후보와 조영달 후보가 여기에 합류, 또 조전혁 후보가 '인간말종' 등 차마 입으로 옮기기도 힘든 막말로 대응하며 꼴불견이 벌어졌거든요. 교육자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행태를 보인 겁니다.

또 법에 따르면 교육감 후보는 지난 1년간 정당의 당원이면 안 되고, 정당은 교육감 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할 수 없다고 못 박아 놨는데, 정치적 중립 의무를 부여한 거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교육감 선거는 이미 정치에 오염돼 버렸습니다. 여기에 '자질 논란, 인성 논란'마저 겹치자 교육감 선거 무용론이 나올 지경이 됐죠.

이를 막기 위해선 윤 대통령의 공약처럼 교육감 선출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우리'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할 교육감. 하지만 이들에겐 '우리'는 없고, '나'만 있는 것 같으니, 도대체 누가 누굴 가르쳐야 할지 참 난감한 세상이 됐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진흙탕' 교육감 선거 어찌할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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