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아이톡톡'은 잘한 일? 잘못한 일?..경남교육감 날선 공방

1578억 들여 구매한 스마트단말기 "불편하다" vs "필요하다"
김상권 "차별금지법 찬성하냐" 질의에, 박종훈 묵묵부답

(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교육감에 출마한 후보들은 24일 KNN에서 실시한 TV토론회에서 도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이톡톡’ 사업에 대해 검증했다.

토론회 중 정책검증 순서에서 김상권 후보와 박종훈 후보는 ‘아이톡톡’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경남교육청의 아이톡톡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을 말한다. 이 사업과 연계해서 도교육청은 1578억원을 들여 29만4000여대의 스마트단말기를 학생들에게 보급했다.

먼저 김 후보는 “아이톡톡은 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사용을 권장하면서 교사들과 학생, 학부모의 민원이 많다”면서 “만능학습 콘텐츠인양 과대광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직 교육감인 박 후보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대세다. 대한민국에서 저희 교육청이 가장 먼저 시행하고 있다. 학생이 40만명이다. 시행하다보면 부분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그것을 즉각적으로 수정·보완하는 것이 교육청의 입장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미 하루에 50만건 이상 데이터가 추적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일부 문제를 가지고 침소봉대해서 큰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학부모·학생·교사들이 불편하다고 하면 전수조사 해 따라야 한다”면서 “추적된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지금 어떤 정책이든지 시행하는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는지 어떻게 나아가는지 조사는 끊임없이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의견을 듣고 있다. 아이톡톡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김 후보에게 박 후보는 “데이터가 축적돼야 성과물이 나온다. 데이터가 축적에 3년정도 지나야 유의미한 데이터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비대면 수업과 아이톡톡의 화상 수업에 대한 비교에 박 후보는 “비대면 수업이 가장 품질이 좋은 것은 맞다. 아이톡톡은 대면수업, 교실수업, 블랜디드(온·오프라인 연계) 수업하면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 후보는 스마트단말기(노트북)의 무게, 충전 소진 시간, 와이파이 불안 등 문제를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베터리가 짧은 것은 학생이 과부가 걸리는 프로그램을 잘못 쓸 경우 간혹 생기는 현상이고 무게는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음으로 두 후보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토론을 펼쳤다.

김 후보는 “이번에 추진하는 차별 금지법에 대해 찬성하냐” 물었고, 박 후보는 “차별금지법 반대한다”고 했다가 “차별금지법의 큰 내용은 좋지만 일부 독소조항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으니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돌렸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냐” 묻는 김 후보의 질문에 박 후보는 답을 하지 않았다. 사회자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박 후보에게 알렸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김 후보는 “대답을 못하시는 것 같은데, 차별금지법에 나오는 독소조항은 많다. 저는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rok18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