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괴는 죽지 않는다? '약 없는' 로저 클레멘스 탄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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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클레멘스(60)는 적어도 기록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실적을 남긴 투수다.
1984년 만 22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클레멘스는 1986년 24승4패 평균자책점 2.48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기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54승 투수는 그렇게 약물이라는 단어와 함께 추락했다.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지난 2년을 날린 벌랜더는 올해 건재를 과시하며 메이저리그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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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로저 클레멘스(60)는 적어도 기록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실적을 남긴 투수다. 최고의 기량을, 아주 오랫동안 유지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뽑힌다.
1984년 만 22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클레멘스는 1986년 24승4패 평균자책점 2.48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기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 해에는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따라왔다. 투수에게 보수적인 MVP 레이스를 고려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클레멘스는 이후 6번의 사이영상을 더 벨트에 거머쥐었다.
클레멘스의 경력이 특이한 건 30대 후반에도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만 35세 이후에도 네 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4년에는 휴스턴 소속으로 그의 마지막이자 7번째 사이영상을 획득했는데 만 42세의 나이였다. 이는 사이영상 역사상 최고령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런 클레멘스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금지약물을 복용한 정황이 너무 뚜렷했기 때문이다. 클레멘스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별개로, 45세까지 현역을 이어 간 클레멘스가 약의 힘을 빌렸다는 의혹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354승 투수는 그렇게 약물이라는 단어와 함께 추락했다.
그런 측면에서 저스틴 벌랜더(39‧휴스턴)의 2022년 시즌은 눈여겨볼 만하다.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지난 2년을 날린 벌랜더는 올해 건재를 과시하며 메이저리그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원래 잘 던졌던 투수이기는 하지만, 나이 마흔을 앞두고 이런 구위를 뽐낼 수 있다는 게 놀랍기 때문이다.
벌랜더는 올 시즌 첫 8경기에서 51⅔이닝을 던지며 6승1패 평균자책점 1.22를 기록 중이다. 승률과 평균자책점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72에 불과하다. 이 또한 아메리칸리그에서가장 좋다. 제2의 전성기를 거쳐, 제3의 전성기를 열 기세다.
현지 오즈메이커들의 사이영상 배당에서도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있다. 스포츠베팅다임이 북미 주요 북메이커들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배당을 종합한 결과, 벌랜더는 평균 +500의 배당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100달러를 걸면 원금과 배당금 500달러를 포함해 총 600달러를 받는다는 이야기다.
케빈 가우스먼(토론토)이 +700으로 2위,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750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벌랜더의 위용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도박사들의 예상대로 벌랜더가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개인적으로는 2011년과 2019년에 이은 세 번째 대업이다. 30대 후반에 다시 전성기를 열고 있다는 점 또한 클레멘스와 비슷하다.
클레멘스를 제외하면, 사이영상 최고령 수상자는 1959년 얼리 윈으로 그 또한 만 39세였다. 그리고 벌랜더는 팔꿈치의 문제까지 깔끔하게 해결했고, 앞으로 3~4년은 충분히 더 정상급 레벨에서 활약할 수 있는 어깨를 증명했다. 클레멘스의 최고령 기록이 벌랜더에게 깨지는 날이 올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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