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할머니의 웃픈 인생 담은 '그대는 봄' 네번째 앙코르

김은구 2022. 5. 2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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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시리면서도 유쾌한 세 할머니의 '웃픈'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연극 '그대는 봄'(김정숙 작, 현대철 연출)이 네 번째 앙코르 공연에 돌입한다.

문화평론가 오대혁(시인)은 "'그대는 봄'은 여성 버디 연극의 면모를 갖추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처럼 세 여성의 우정, 그리고 성장의, 한국적 서사가 나타난다"며 "연극이 연출해내는 세 할머니들의 퍼포먼스는 잔잔한 웃음을 자아낸다. 세 사람의 율동은 배꼽을 잡게 한다. 그들의 늙음은 결코 슬프거나 허탄하지 않고, 활기차며 아름답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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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대는 봄’(사진=극단 마음같이)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가슴 시리면서도 유쾌한 세 할머니의 ‘웃픈’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연극 ‘그대는 봄’(김정숙 작, 현대철 연출)이 네 번째 앙코르 공연에 돌입한다. ‘그대는 봄’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주간 서울 대학로 소극장 스튜디오76에서 막을 올린다.

‘그대는 봄’은 2020년 5월 초연 이후 그해 6월과 7월 연이은 앙코르 공연까지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50여 년을 한 마을에 산 세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그들은 피붙이나 다름없는 생의 벗들이다. 아들 자랑에 날 새는 줄 모르는 정철이네, 식구라고는 강아지 하나밖에 없는 장계네, 아웅다웅 그칠 줄 모르는 이 둘 사이에 낀 민관이네. 하루가 멀다 하고 티격태격 살지만 그들은 오늘도 함께하는 낙으로 산다.

이 작품은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지루하고 고루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버리는 유쾌한 작품이다. 공연 내내 관객들을 웃기는 유머 속에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뭉클함으로 오랜만에 따뜻한 인간미와 사람 내음을 선사한다.

민관이네는 류지애, 장계네는 박무영, 정철네는 한혜수가 각각 연기해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사로잡는다.

대본을 쓴 김정숙 작가는 가족 이야기에 남다른 깊이를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홍시 열리는 집’, ‘눈 오는 봄날’, ‘그 집에는’, ‘복동이’ 등의 작품으로 가족과 이웃, 사랑의 의미를 전파한 김정숙 작가는 ‘눈 오는 봄날’로 2010년 전국연극제 대상(대통령상)을 비롯해 희곡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등 주요 상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현대철 극단 마음같이 대표는 “템포가 빠르고, 코믹하면서도 찐한 울림이 ‘그대는 봄’의 인기 비결”이라며 “‘그대는 봄’을 통해 자식과 가족을 위해 살아온 우리 어머니들에게 ‘우리’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자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살아 있는 나날들이 언제나 봄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오대혁(시인)은 “‘그대는 봄’은 여성 버디 연극의 면모를 갖추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처럼 세 여성의 우정, 그리고 성장의, 한국적 서사가 나타난다”며 “연극이 연출해내는 세 할머니들의 퍼포먼스는 잔잔한 웃음을 자아낸다. 세 사람의 율동은 배꼽을 잡게 한다. 그들의 늙음은 결코 슬프거나 허탄하지 않고, 활기차며 아름답다”고 평했다.

김은구 (cowbo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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