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임금 때문에 실습비 삭감?..대학생 반발
[KBS 부산] [앵커]
지난 2년, 코로나19로 실험·실습조차 제대로 못 할 때도 학생들은 꼬박꼬박 등록금을 냈는데, 학교는 실습비를 줄였습니다.
부산의 한 사립대학 얘긴데요,
경성대학교가 일방적으로 예산을 삭감해 학습권을 침해했다며, 학생들은 연극을 만들어 비판하는 등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부산 경성대 교정에서 선보인 연극 '보도지침'입니다.
5공화국 시절, 언론탄압을 폭로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이 대학 연극영화학부 동아리 학생 20여 명이 무대에 올렸습니다.
실험·실습비를 삭감해 학습권을 침해한 대학의 부당함을 고발하기 위해 마련된 연극입니다.
특히 연극영화학부의 경우 코로나19로 소극장과 연습실이 폐쇄돼 사비로 외부 연습실을 빌려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방역 완화로 수업은 정상화됐지만, 연극 무대 제작 등에 쓸 실습비를 60% 가까이 삭감했습니다.
학생회가 항의하자 최근 교직원 임금소송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이 커서라는 학교 측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김동규/경성대 연극영화학부 4학년 : "(임금소송) 재판 결과가 어찌 됐든, 그 피해가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오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등록금을 내고) 교육을 받기 위해 다니는 입장으로서 학생들이 학교를 위해서 희생하고, 교육의 질을 낮추면서까지 감수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여기에다 예산 절감을 위해 학사 조교도 채용하지 않고, 근로 학생도 뽑지 않기로 해 학사 운영에서도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성대 측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부분 대학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학생들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등록금 동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학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명진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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