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권 기획 13편] '휠체어 타고 어디든, 자유롭게 가고 싶어요'

이상미 기자 2022. 5. 24. 19: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이어서 장애아동의 '이동권' 문제, 짚어봅니다.    


최근 장애인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로 '이동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데요. 


휠체어를 타는 아이들에겐 자유로운 이동이 곧 '성장'을 뜻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나가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이상미 기잡니다. 


[리포트]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건우는 전동 모터가 달린 맞춤형 휠체어를 타고 다닙니다. 


크고 무거워 들고 다닐 수 없는 전동 휠체어와 달리, 가벼운 수동 휠체어에 전동 모터를 달아, 혼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일상도 달라졌습니다.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주던 아버지는 건우와 나란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하섭 / 김건우 아버지

"예전에는 그냥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저희가 물어보고 방향을 잡고 갔는데, 이제는 공원에 갔을 때라든지, 넓은 데를 갔을 때, 본인이 가고 싶은 방향을 찾아서 (스스로) 갈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맞춤형 휠체어를 타는 장애아동의 평균 이동 경험도는 16.4% 늘었습니다. 


동네 주변을 다녀봤다고 응답한 아동은 23%p 증가해 97%에 달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이동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7배 증가했습니다. 


행복감, 자존감 등 긍정적인 감정은 늘었고, 좌절감 등 부정적인 감정은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상현 팀장 / 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팀

"자립감이라든지 행복감, 혼자 할 수 있겠다는 그런 긍정적인 감정도 많이 올라와 있고, 창피함이라든지 두려움 이런 것들이 많이 사라져서 이 아이들이 이동에 대한 변화가 심리적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사로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거리에서 수시로 마주하는 턱은 여전히 넘을 수 없는 장벽입니다. 


인터뷰: 김하섭 / 김건우 아버지

"(휠체어) 밀고 가다가 갑자기 턱이 나타나면,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부분, 그런 부분이 아직까지 시내 쪽은 많이 있죠. 아직은 자율보행, 자율적으로 갈 수 있는 공간들이 많지는 않아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더 어렵습니다. 


건우는 휠체어를 탄 이후로 지하철은 딱 한 번 타봤고, 버스는 아예 타보지 못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는 전체 시내버스의 약 28%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는 사람답게 살기 위한 기본권이자, 장애아동에게는 성장의 발판입니다. 


아이들의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를 보장하는 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젭니다.


EBS 뉴스 이상미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