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한 번 더 기회를"..민주, 지지율 정체에 반성문 [6·1 지방선거]

김현우 2022. 5. 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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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지지율 반등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읍소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면목이 없고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염치없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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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대국민 호소 회견
朴 "세대교체·팬덤 정치 탈피"
'개딸' 내부총질 비판에도 굳건
"개인 의견" "사과론 못 이겨"
윤호중·김용민 반발 '자중지란'
이재명은 "朴 회견 전적 공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지지율 반등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읍소에 나섰다. 전국 유세를 돌며 체감한 민심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대국민 반성문’을 놓고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개인 차원의 의견”이라고 선을 긋고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도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고 반발하면서 자중지란이 연출됐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면목이 없고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염치없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세대교체와 당내 온정주의 타파, 평등법 제정, 팬덤 정치 탈피, 기후·환경 등 미래 의제를 이야기하는 정당으로 당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강성 지지자로 부상한 2030 여성들인 ‘개딸(개혁의 딸)’들에 대해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킨 정당”이라며 “이 전통을 이어가겠다. 다른 의견을 내부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강성 지지자들의 비판을 개의치 않고 개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중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말 처절한 반성과 쇄신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고, 더 늦기 전에 사과를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이 위원장 등 대선 패배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다시 전면에 섰다는 지적에는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용퇴도 그렇고 젊은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금주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성비위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강욱 의원에 대해선 “금주 중 당 윤리심판원에 최 의원 소명 절차를 이행할 수 있게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를 두고 지도부에서도 혼선이 빚어지는 등 온종일 민주당은 어수선했다. 윤 위원장은 “당과 협의가 이뤄진 내용이 아니고 논의해 본 적도 없다”며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 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와 논의를 거쳤다”고 했지만, 윤 위원장이 선을 그은 셈이다. 이 위원장도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고 밝혔다.

윤호중 공동추진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내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은 그동안 인천 계양을 지역에 이 위원장을 공천하고, 이 위원장이 전국 선거를 지휘하도록 총괄선대위원장에 추대했다. 지난 대선에서 얻은 1614만 표만 결집하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 위원장도 두 달여 만 복귀를 선언하면서 “과반 승리”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전국 판세가 불리하게 기울고, 인천조차 밀린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 위원장은 계양을 지역에 갇힌 꼴이 됐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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