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기초과학의 성과가 빛을 발하는 날까지
2022년 4월 19일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기초과학의 해'를 맞아 국내에서 선포식이 열렸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2022년을 세계 기초과학의 해로 지정했다. 유엔은 인류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각국의 정치 지도자와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는 취지에서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2005년에는 세계물리학의 해, 2008년 세계지구의 해, 2019년 세계 원소주기율표의 해 등으로 지정하며 유엔은 과학에 대한 관심을 계속 환기해 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기초과학(연구)은 과학지식의 기반 확대를 목표로 하는 연구이기 때문에, 실제 문제 해결을 중점으로 하는 응용연구에 비해 대중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응용연구는 질병 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거나, 재난이나 문제들로부터 우리를 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의미에서 응용연구가 우리의 고통을 덜어주기 때문에 더 중요해 보일 수 있지만, 기초연구는 지식기반을 구축하고 미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실과 데이터를 수집해 과학의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에서 응용연구와 다른 방향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기초연구는 응용연구의 기반이 되어, 기초연구 없이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은 물론 특정 문제의 원인을 지적하거나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초연구가 중요한 이유가 비단 응용연구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모든 기초과학의 연구 성과가 학문적 수준에서 멈추는 것은 아니며, 생각보다 우리의 일상에서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COVID-19(코로나19)'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과정은 기초과학이 기여한 가장 익숙한 사례다. DNA 정보를 확인할 때 쓰이는 염기서열 분석 기법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진단법이 빠르게 개발됐는데, 이는 연구실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PCR(유전자증폭) 기법이 기반이 됐다. 또한,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도 빠르게 개발됐다. 수십 년 동안 연구한 RNA백신은 오랜 시간 상용화되지 못했지만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으로 활용하면서부터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이외에도 기초과학에서 상용화 될 수 있는 좋은 기술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기초연구 성과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정부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기초과학 사업화의 대표적인 조직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서 기초연구와 비즈니스를 융합하고 이를 종합적·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초과학의 근본적인 목적이 상업화가 될 수는 없겠지만, 좋은 기초연구가 사장되지 않고 활용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기초과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진과 기초과학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는 구성원들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충남북부+경기남부 한국판 실리콘밸리 꿈꾼다 - 대전일보
- 세종시 실질적 행정수도 청사진, '국가상징구역' 조성 본격화 - 대전일보
- 조계종 "김건희 여사, 부처님 사리 반환 큰 역할"… 尹 "기여 영광" - 대전일보
- 천하의 네이버가 밀렸다… 한국인이 오래 사용하는 앱 '이것' - 대전일보
- 재원 확보 난관 겪는 대전 장기 미집행 시설 - 대전일보
- '사라진 블랙박스'… 경찰,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 - 대전일보
- "반갑습니다" 尹, 5년 만에 조국 만났다… 악수하며 눈 인사도 - 대전일보
- 곽민선 아나운서, 대전서 열린 배그대회서 축포 맞아 시력 손상 - 대전일보
- 한총리 "野, 전국민 25만원 지급? 물가안정이 우선" - 대전일보
- 전공의 돌아올까… 이번주 법원 판단 초미 관심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