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후반기 국회 원구성 시험대에 선 차기 의장
어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경기 수원 출신 5선 김진표 의원이 선출됐다. 이날 민주당 몫 부의장 경선에선 4선 김영주 의원이 변재일 의원을 눌러 의장단 진입을 앞두고 있다. 두 의원은 국회 본회의를 열어 최종 선출 절차를 밟는다. 김 의원의 의장 경선 승리는 일찍이 예견된 바다. 4파전 구도였지만 과반이 넘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등 이변은 없었다. 계파색이 엷은 편에 속하고 중도성향이라는 점이 의장 후보 경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표 의장 체제의 후반기 국회 개원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현실이다. 경선 승리 후 김 의원은 민주주의 원칙이 작동하는 국회, 민생국회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 할 말을 하는 의장으로서 역할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다짐 자체는 흠 잡을 데가 없다. 그의 말마따나 민주국회, 민생국회상을 복원하는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더 무엇을 바라겠나. 그런 만큼 말과 수사에 그쳐선 곤란하다. 여야 관계가 안 풀리거나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왔을 때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로지 국민이익이라는 관점에서 관리·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국회법이 의장의 당적 보유를 금지하고 있는 것도 정파 논리를 벗어나 협치와 통합 정신을 바탕으로 직무를 수행하라는 주문에 다름 아니다. 당장 김 의원은 원구성의 뇌관 격인 법사위원장직을 둘러싼 여야의 다툼에 대해 확실한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후반기 원구성이 언제 마무리된다는 기약을 못한다. 머리 복잡하게 계산할 것도 없다. 지금은 여야 공수가 뒤바뀌었지만 작년 7월 여야는 후반기 법사위장 자리를 국민의힘이 맡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들어선 후 원점 재검토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갈등 격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신의칙에 반할 뿐더러 정치를 희화화하는 태도 돌변이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는 식의 오만은 협치의 적일 따름이다.
김 의원은 "제 몸에 민주당 피가 흐른다"고 했다. 민주당 사람으로 못할 말을 한 것은 아니라 해도 의장직에 오른 후엔 정파 이해관계와는 거리를 둬야 옳다. 차기 의장으로서 첫발을 잘 떼고 말고는 김 의원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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