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사우디 왕세자, 4년만에 해외 순방

박영서 2022. 5. 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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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사진) 왕세자가 중동과 유럽의 여러 국가를 순방합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해외 순방입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순방이 이뤄지면 2018년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써 온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이후 4년만의 순방이 됩니다.

당시 국제사회는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에 '사우디 최고위급'이 있다면서 사실상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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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사진) 왕세자가 중동과 유럽의 여러 국가를 순방합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해외 순방입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무함마드 왕세자가 터키, 키프로스, 그리스, 요르단, 이집트 방문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 달 초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번 순방에서 지역 및 국제 정세를 논의하고, 에너지와 무역 분야의 협력 협정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순방이 이뤄지면 2018년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써 온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이후 4년만의 순방이 됩니다. 카슈끄지는 지난 2018년 10월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사우디 암살조에 살해됐지요. 당시 국제사회는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에 '사우디 최고위급'이 있다면서 사실상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했었습니다. 이후 무함마드 왕세자는 해외여행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일본 방문이 전부였습니다.

이번 왕세자의 순방 관련 보도는 사우디와 한동안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온 미국이 관계 개선을 모색 중인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양국 관계는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예멘 내전, 이란 핵 합의 복원 추진 등의 문제로 갈등의 골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미국은 사우디에 유화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외국을 방문할 때 무함마드 왕세자를 직접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회동하면 주요 의제는 사우디의 석유 증산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왕세자는 미국의 석유 증산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은근히 러시아를 지원하는 모습이라 미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1985년 생으로 올해 37살입니다. 왕세자 외에도 제1부총리, 국방장관 등도 맡고 있습니다. 2017년 6월 왕세자에 오른 그는 국가 신성장 정책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인프라, 엔터테인먼트, 관광 등의 부문을 개발하는 정책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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