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연 "황성공원 소나무, 맥문동이 고사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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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가 볼거리 제공을 위해 황성공원에 맥문동을 심고 있는 가운데 환경운동연합이 식재 중단 및 숲 생태 복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는 황성공원에 맥문동 심기를 즉시 중단하고, 숲의 생태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환경연 관계자는 "경주시는 맥문동 심기를 중단하고 솔밭을 원래의 생태계로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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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볼거리 제공 및 토양 물리성 개선, 미생물 서식처 제공"
경북 경주시가 볼거리 제공을 위해 황성공원에 맥문동을 심고 있는 가운데 환경운동연합이 식재 중단 및 숲 생태 복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는 황성공원에 맥문동 심기를 즉시 중단하고, 숲의 생태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연은 황성공원 솔밭에 맥문동을 대규모로 심으면서 솔밭의 표층이 두꺼워지고 부영양화가 발생하면서 소나무 뿌리에 있는 근균이 활성화되지 못해 소나무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맥문동을 심은 구간에는 맥문동 꽃을 돋보이기 위한 과도한 가지치기가 이뤄지면서 황성공원 솔밭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경주시는 당장 맥문동 심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맥문동 심기는 소나무를 보호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닌데다 꽃구경도 황성공원을 즐기는 올바른 방법은 아니라며 시민들은 울창한 숲에서 본연의 아름다움을 볼 때 진정한 치유를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맥문동은 다년생 그늘식물로 뿌리는 한약재로 쓰이고, 잎은 난(蘭) 모양으로 사철 푸르며 8월에 보라색 꽃을 피운다.
경주시는 맥문동 꽃을 이용한 볼거리 제공과 수목 식재지 및 보행로 분리, 소나무 식재지를 시민들이 밟으면서 땅이 굳어지는 현상 방지, 토양의 물리성 개선 및 미생물 서식처 제공 등을 이유로 2015년부터 황성공원에 맥문동을 심기 시작했다.
첫해 2500㎡를 시작으로 매년 규모를 확대해 현재는 맥문동 식재 면적이 1만8700㎡에 달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산책로에 길게 늘어져 있는 맥문동의 보랏빛 물결이 아름답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환경연을 중심으로 맥문동이 숲의 기능을 하는 황성공원을 거대한 정원으로 바꾸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경주환경연 관계자는 "경주시는 맥문동 심기를 중단하고 솔밭을 원래의 생태계로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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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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