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쌍용차, 조만간 공개 입찰..이번엔 매각·정상화 가능할까

신지수 2022. 5. 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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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쌍용자동차는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최근 인수 예정자가 선정되면서 재매각 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매각과 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산업과학부 신지수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얼마 전에 KG컨소시엄이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잖아요.

이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쌍용자동차는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과 지난주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제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는 '본입찰'이 곧 시작될 예정인데요.

쌍용차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공개 입찰 공고를 낼 계획입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4월 15일 회생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최대 1년 6개월 후인 올해 10월 15일까지는 회생을 마무리해야 청산을 피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이번 달 말까지는 본 입찰 공고를 내서 6월 말쯤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고, 7월에는 최종 투자계약을 맺을 예정입니다.

적어도 8월 말까지는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해 채권단 동의를 받는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시간이 많아보이진 않네요.

쌍용차 입장에서는 인수 예정자 선정으로 한숨 돌린 것처럼 보이는데, 매각 완료까지 변수는 없습니까?

[기자]

변수가 없진 않습니다.

일단, 법적 다툼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쌍방울그룹이 KG컨소시엄의 인수 예정자 선정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당초 쌍용차 인수전은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이렇게 4파전으로 진행됐는데, 막판에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연합을 형성했습니다.

쌍방울 측은 경쟁입찰 참가자였던 두 기업이 연합하는 건 담합이라며 '기업매각절차속행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쌍용차는 불필요한 법적 분쟁을 지양해달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인데요.

이번주 금요일 오전 10시 반에 중앙지법에서 1차 공판이 예정돼있는데, 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본 입찰에 대한 관심도 뜨거울 것 같은데, 인수 기업이 바뀔 수도 있나요?

[기자]

가능성은 낮지만,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KG컨소시엄이 우위를 선점한 것이긴 하지만, 최종 매수자로 선정된 건 아니기 때문이죠.

공개 입찰에서 다른 기업이 인수 예정자인 KG컨소시엄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못 하면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자가 되지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인수자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가 있을 수도 있고, 인수 예정자 선정 당시 쌍방울 측이 제시한 금액이 KG컨소시엄보다 높았다는 이야기도 있다보니, 본 입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누가 인수하든 입찰 가격만큼이나 고용 문제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고용문제를 둘러싸고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쌍용차 노조도 현재 완전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긴 하는데요.

노조 측은 당분간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데다 정년퇴직 인원이 1년 평균 150여 명이다보니 자연감소분을 고려하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필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수 예정자인 KG컨소시엄 측도 고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긴 해, 앞으로 협상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매각이라는 큰 산을 넘는다고 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채무와 운영자금을 고려하면 1조원 가량이 필요합니다.

거기다 신차 개발을 위한 투자에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가 화두인데, 디젤 중심인 쌍용차에서 전기차 비중은 미미합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일 년을 단위로 놓고 본다면 최소한 일 조 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쌍용차로서는 아직까지 전기 동력이나 이러한 자율주행자동차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또 자금을 투자해서 기술력을 확보해야 됩니다."]

쌍용차는 중장기 계획으로 전기차 모델을 추가 개발하는 한편, 중형 SUV 토레스를 7월쯤 출시해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는 계획입니다.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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