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두 백신 원톱' HK이노엔, 원숭이두창 백신 개발 나섰다

기존 인간두창 백신서 85% 효과
국내 유일 생산기업 추진에 주목
두창 외 백신 파이프라인 순항

<HK이노엔 홈페이지>

HK이노엔이 백신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최근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원숭이두창'(천연두) 백신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K이노엔은 보유하고 있는 두창 백신을 원숭이두창 예방 용도로 적응증을 확대·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HK이노엔 측에 따르면 현재 비축 중인 2세대 두창 백신과 현재 개발 중인 3세대 두창 백신을 원숭이두창에도 활용이 가도록 연구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WHO(세계보건기구) 발표 등에 따르면 인간 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에도 약 85%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HK이노엔은 성능 효과 확인을 위해 빠른 시일 내 식약처 및 질병청과 임상 설계 방향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HK이노엔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창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HK이노엔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IN-B009' 개발을 통해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HK이노엔 측은 앞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하다 유행이 지났고, 경제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단했다. 그러나 회사 내부적으로 자체 개발 백신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백신 파이프라인도 다수 있다. 앞서 살펴본 3세대 두창 백신 IN-B002(전임상) 뿐만 아니라 수족구 백신 IN-B001(임상 1상)과 폐렴예방 백신 IN-B003(후보물질 발굴)등의 개발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HK이노엔은 자체 개발 백신 개발과 생산, 판매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백신도 적극 도입해 백신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 2020년 HK이노엔은 MSD(머크)와 가다실4·가다실9(이상 자궁경부암)·조스타박스(대상포진)·로타텍(로타바이러스)·프로디악스23(폐렴구균) 5종에 대한 코프로모션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박타(A형간염)·엠엠알II(홍역, 유행성이하선염)에 대한 유통 계약도 체결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MSD 백신 도입은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HK이노엔이 공동 판매한 MSD 백신 7종의 지난해 매출은 1504억원에 달한다.

HK이노엔은 MSD 백신을 통해 얻은 이익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백신 판매 활로를 구축할 방침이다.김진수기자 kim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