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SK 남는다..3년·8억원 계약 '연봉킹 예약'

윤은용 기자 입력 2022. 5. 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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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김선형. KBL 제공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던 김선형(34)의 바람이 결국 이루어졌다. 서울 SK가 김선형에게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 최고액을 선물하며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SK는 24일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선형과 2025년까지 계약기간 3년, 첫 해 보수총액 8억원(연봉 5억6000만원·인센티브 2억4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선형은 “다시 한번 SK와 함께 하게 돼 기쁘고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다른 팀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계약기간 동안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8억원은 앞서 7억5000만원에 계약한 이승현, 허웅(이상 KCC), 전성현(데이원자산운용)을 넘어서는 이번 FA 시장 최고액이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 중 김선형의 위상을 넘어서는 선수가 없는데다, FA가 아닌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 남았지만 FA 계약을 맺은 김선형의 규모를 넘는 선수가 현실적으로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차기 시즌 ‘연봉킹’을 예약했다. 지난 시즌 연봉 1위는 KCC에서 7억5000만원을 받은 송교창(현 상무)이었다.

김선형은 현 프로농구 최고 가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해 줄곧 SK에서만 뛰며 팀의 ‘상징’이 됐다. 지난 시즌에는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5경기 평균 17.4점·6.8어시스트·3.2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선형의 거취는 ‘뜨거운 감자’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축승회 자리에서 “잡아야죠. 어딜 가려고”라며 ‘엄포’를 놓는 등 SK에 잔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김선형은 KBL에서 열린 FA 설명회에서 “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 그 동안 SK에서 좋은 대우를 해줬지만 조금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쉽지 않은 협상을 예고했다. 김선형은 과거 연봉 협상 과정에서 수차례 이견을 보여 연봉 조정 신청까지 간 적이 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도 연봉조정 신청을 했으나 끝내 구단이 제시한 5억8000만원에 합의했다.

SK 잔류를 첫 번째 선택지로 뒀던 김선형은 치열한 협상 끝에 차기 시즌 연봉킹을 예약하며 시즌을 앞두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받은 뒤 연봉킹이 되겠다”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SK도 김선형을 잡는데 성공하며 차기 시즌에도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SK는 수원 KT로 떠난 이현석과 군입대를 선택한 안영준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슈팅에 강점을 보이는 가드 홍경기와 포워드 송창용까지 영입했다. 홍경기는 계약기간 2년, 첫 해 보수 1억2000만원(인센티브 2000만원)에 계약했고 송창용은 계약기간 2년, 첫 해 보수 7000만원에 사인했다. 이 밖에 내부 FA였던 장문호와는 4500만원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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