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호 팬들 뿔났다..'팔도비빔면' 포토카드 마케팅 도마 위

임현지 기자 2022. 5. 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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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도가 가수 겸 배우 이준호 팬사인회를 미끼로 과도한 팬덤 상술을 부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팔도비빔면' 제품 속에 들어있는 포토카드를 통해 팬사인회에 응모할 수 있는데, 비빔면 수백개를 구매해도 응모권을 얻기 힘들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팔도' 혹은 '비빔면'이라고 적힌 포토카드가 무작위로 들어있는데, 2개의 카드를 조합해 '팔도비빔면'이라는 글자를 완성, 인증해야만 팬사인회에 응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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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팔도 블로그 캡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팔도가 가수 겸 배우 이준호 팬사인회를 미끼로 과도한 팬덤 상술을 부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팔도비빔면' 제품 속에 들어있는 포토카드를 통해 팬사인회에 응모할 수 있는데, 비빔면 수백개를 구매해도 응모권을 얻기 힘들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팔도는 팔도비빔면 5개 번들 속 포토카드를 조합해 이준호 팬사인회에 응모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팔도' 혹은 '비빔면'이라고 적힌 포토카드가 무작위로 들어있는데, 2개의 카드를 조합해 '팔도비빔면'이라는 글자를 완성, 인증해야만 팬사인회에 응모할 수 있다.

즉, 팬사인회에 응모하려면 카드가 최소 2장이 필요하고, 번들 제품 역시 2개 이상을 사야 한다. 팬들은 응모권을 구하기 위해 수십, 수백개의 팔도비빔면을 구매했으나 모두 '비빔면'이라는 글자만 나왔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62장째 비빔면 카드만 나왔다. 팔도 카드가 있긴 한 것이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4곳에서 나눠 샀는데도 팔도 카드 하나 안 나온 거 보면 문제 있는 것 아니냐. 불매한다"고 말했다.

조합된 포토카드는 팬사인회 당첨권이 아닌 '응모권'이다. 어렵게 포토카드를 조합해도, 당첨된다는 보장이 없다. 팬사인회는 추첨을 통해 50명에게만 참석의 기회가 주어진다.

사진=트위터 캡쳐(왼쪽), 중고거래 사이트 캡쳐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팔도, 비빔면 포토카드 조합을 판매하거나 구매하겠다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포토카드가 빠진 팔도비빔면 제품도 헐값에 판매되고 있다.

앞서 팔도는 11번가를 통해 지난 13일 하루 비빔면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 2명을 대상으로 팬사인회 티켓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1등은 약 230만원 어치를, 2등은 약 19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번들 개수로 치면 1등은 약 700번들을 구매한 셈이다.

팔도는 그간 '비빔면 소스', '괄도네넴띤' 등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마케팅으로 호응을 얻었다. 농심과 오뚜기 등이 비빔면 제품을 출시했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포토카드 논란으로 '팬사인회를 미끼로 상술을 부린 기업'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팔도 관계자는 "포토카드의 원래 취지는 팬들을 위한 '선물'이었다"이라며 "이같이 큰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취지로 시작했으나 팬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있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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