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팬덤 쇄신' 시작부터 암초..강성파 "과잉 책임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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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6·1 지방선거 대국민 호소가 나오기 무섭게 암초에 부딪혔다.
86(60년대생·80년대 학번) 그룹 용퇴와 강성 지지층 '팬덤' 문제와 관련한 변화와 쇄신을 약속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지만, 시작도 전부터 강경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모습이다.
민주당 내 잇딴 추문에 대한 박 위원장의 사과 행보를 놓고 강성 지지층이 '내부총질을 한다'고 비난하는 것과 유사한 시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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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민석 "'날 믿어달라' 사당적 표현…틀린 자세"
강성 지지층 비판도 제동 "팬덤 터부시 나이브"
"번번히 사과하는 것보다 결기·투혼으로 뭉쳐야"
윤호중 "朴 개인 입장"…이재명 "확대해석 경계"
당원들 "이재명 얼굴 먹칠 그만하고 사퇴하라"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6·1 지방선거 대국민 호소가 나오기 무섭게 암초에 부딪혔다.
86(60년대생·80년대 학번) 그룹 용퇴와 강성 지지층 '팬덤' 문제와 관련한 변화와 쇄신을 약속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지만, 시작도 전부터 강경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모습이다.
선대위 공동 총괄본부장인 김민석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 시절 젊은 피 수혈을 담당해본 사람으로서 이제 민주당에 대대적인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하고, 다음 총선의 화두는 혁신공천이라 본다"면서도 "오늘 박 위원장은 일리 있는 말씀도 하셨지만, 틀린 자세와 방식으로 하셨다"고 말했다.
대표적 86 운동권인 김 의원은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자유지만, 당과 협의되지 않은 제안을 당의 합의된 제안처럼 예고하셨고, '나를 믿어달라. 내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는 사당(私黨)적 관점과 표현을 쓰셨다"며 "현시점에서 당의 누구도 쓰기 어려운 과도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한 책임감과 과잉 책임감은 다른 것이다. 옳지 않다"며 "잘 숙성되어 잔 다르크처럼 당의 지도자가 되기를 덕담했던 애정으로 아픈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는 발언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정치에서 기본은 '비판 자유, 욕설 금물'이다. 욕설은 다른 당을 향해서건 당내 비판을 위해서건 안 된다"면서도 "비판은 무한 자유이고, 정치는 상호비판에 답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판하되 욕하지 마라' 하는 것을 넘어서 팬덤 정치 일반에 대한 터부시하는 것은 아차 하면 상대에게 이용당하는 나이브한 순수함이 된다"며 "이준석식 '내로남덮' 정치 앞에선 더욱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의 강성 지지층 비판이 당 외부에 공격 빌미를 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 잇딴 추문에 대한 박 위원장의 사과 행보를 놓고 강성 지지층이 '내부총질을 한다'고 비난하는 것과 유사한 시각인 셈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어제 봉하에서 '깨어있는 강물'의 메세지가 있었다"며 "때로는 번번이 무릎 굽혀 사과하는 것보다 강물처럼 다시 시작하는 결기와 투혼이 진정한 자성이다. 지금은 그렇게 다시 일어나 뭉쳐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내부 단합을 우선 주장한 셈이다.
앞서 윤호중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도 박 위원장이 발표를 예고한 '586 용퇴' 쇄신안에 대해 "당과 협의된 것 없다. 논의한 적 없다"며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는 원론적 반응을 보였다.
강성 지지층이 주로 포진한 당원 게시판과 이재명 위원장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제발 누가 박지현 입 좀 막아달라" "이 위원장 얼굴에 먹칠 그만하고 사퇴하라" 등 비난성 글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자리에서도 추도식장에 입장하는 박 위원장을 향해 "물러나라", "내부총질이나 하느냐"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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