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모빌리티..신성장사업 공격 투자
◆ 대기업 국내투자 확대 ◆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 등 국내 그룹 4곳이 24일 총 570조원에 달하는 국내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국내 투자금액은 480조원으로 지난해 명목 기준 국내총생산(GDP)인 2057조원의 23%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국내 주요 그룹들이 일제히 신규 투자 규모를 발표한 것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안보 동맹이 강화된 것을 계기로 미래형 신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반도체,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최근 각광받는 산업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우리 기업들이 신사업에서도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주요 그룹의 투자 계획에서 '공통분모'로는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사업 등이 꼽힌다.
삼성과 롯데는 바이오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삼성은 "바이오 분야에서 공격적 투자로 제2반도체 신화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삼성의 미래 구상"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일부 선진국의 대형 제약사들이 과점해온 바이오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얘기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이미 세계 1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롯데는 이달 미국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틀마이어스스퀴브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2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국내에 1조원대 투자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부문, 특히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롯데그룹과 한화그룹 역시 UAM 시장에 도전한다. 친환경사업은 최근 기업들의 투자 화두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롯데그룹은 수소사업을 내세웠고, 한화그룹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꾀하고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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