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해킹된 中 집단 수용소 자료 입수.. 소수 민족 말살 증거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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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의 이슬람 소수민족을 말살하기 위해 강제수용소를 운영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방송은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경찰이 해킹을 당해 유출된 위구르족 집단수용소 관련 자료를 대거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 같은 정황을 보면 집단수용소는 개개인을 탄압해 위구르 사회 전체를 흔드는 기구일 뿐, 중국이 주장하는 자발적 교육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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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방송은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경찰이 해킹을 당해 유출된 위구르족 집단수용소 관련 자료를 대거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자료는 2018년 1월부터 7월 사이에 작성된 것들로 구금자와 주요시설 사진 수천장, 수용소 관리를 위한 경찰 지침 등이 포함됐다. BBC는 이 자료를 올해 초에 입수해 전문가들과 협의해 진위를 확인한 결과 진본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료에서는 최소 2884명의의 수감자 신원이 사진으로 확인됐다. 수감자 중에는 70대 노인부터 15세 소녀까지 있었고 일부 무장 경찰이 곤봉을 들고 함께 촬영한 사진도 있었다.
이들의 수감 사유는 석연치 않은 경우가 많았다. BBC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무슬림 인구가 많은 국가를 방문했다는 이유 또는 이슬람 신앙을 표출했다는 이유로 감금됐다.
가족사에 폭력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잡혀 온 여성도 있었다. 아들이 술, 담배를 멀리하다가 테러 혐의로 10년형을 받으면서 어머니가 덩달아 구금되기도 했다.
서방 정부 당국자들과 싱크탱크는 신장 훈련소를 위구르족 역사, 문화, 종교를 없애려는 기구로 간주한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민족말살 의미를 담아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논란을 ‘제노사이드’(genocide)로 부른다.
집단수용소 시설 정보, 경찰의 관리지침 등에서는 그런 정황이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BBC는 수용소가 사상 교육원이나 직업훈련원이라는 중국 주장과 달리 중범죄자 감옥과 같은 구조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용소 내 경찰은 수감자를 다른 시설이나 병원으로 옮길 때 의무적으로 눈을 가리고 수갑과 족쇄를 채웠다. 수용소 내 전 지역에 무장한 경찰이 배치된 데다가 감시탑에 기관총과 저격용 소총이 설치됐고 탈출을 시도하는 수감자는 사살한다는 원칙까지 있었다.
이번 문건에서는 중국 정부가 테러 혐의를 광범위하게 적용해 수천명을 정식 교도소에 보내면서 집단수용소를 비슷한 목적으로 나란히 활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BBC는 “위구르족 정체성, 문화, 이슬람 신앙을 거의 모조리 (말살) 표적으로 삼는 정책을 뒷받침하는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증거 가운데 일부”라고 문건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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