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시대"..HSD엔진, 선제적 설비 투자 나선다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선박용 엔진 제작업체 HSD엔진이 친환경 연료엔진 설비 투자와 생산시설 확대 등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최근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고효율 선박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SD엔진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90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1천29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전체 주식수(4천672만1천246주)의 27.6%에 달하는 규모다. 예정발행가는 할인율 20%가 적용된 주당 7천10원으로, 최종 발행가는 오는 7월 26일 확정된다.
HSD엔진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친환경 엔진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최근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해 생산 시설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HSD엔진은 우선 조달 자금 중 40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중 293억원은 친환경 연료엔진 설비투자에 쓴다.
최근 강화되는 온실가스 규제로 친환경 고효율 선박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미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 선박들이 퇴출되고, 대신 LNG·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활용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NG 추진선박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8조원으로, 오는 2030년에는 240조원 규모로 19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5년을 전후로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LNG추진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사들도 전기 추진선, 암모니아 추진선, 수소 추진선 등 LNG 추진선을 이을 친환경 선박 개발과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HSD엔진도 지난해 10월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국내 중형 조선사들과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협력을 위한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친환경 미래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암모니아 엔진 시스템 개발, 스마트십(Smart-ship) 솔루션 기술 협업, 메탄올 선박 기술 지원 등 친환경 선박 관련 핵심 기술과 기자재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이번 친환경 연료엔진 설비투자도 그 일환이다. HSD엔진 측은 "친환경 연료엔진 상용화를 위해 창원공장의 기계장치, 배관 설비, 전기설비, 측정장비, 연료저장 탱크, 시운전설비 투자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SD엔진은 LNG 가스 엔진 시운전 설비투자에도 47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최큰 국내 조선사들의 LNG추진선 수주가 크게 늘어나며 디젤엔진 대비 LNG 가스엔진의 수주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가스엔진 설비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약 68%가량 추가 확보하는 등 수주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증가하는 수주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 냉각탑 유지보수와 증설에도 60억원을 투입한다.
HSD엔진은 친환경 엔진 개발을 통한 온실가스(GHG) 규제에 대응하는 탈탄소화와 디지털화 관련 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R&D)에도 104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암모니아 엔진 상용화, 수소 선박용 연료전지 시스템 등 기술을 확보하고, 선박의 디지털화, 빅데이터에 기반한 경량화와 최적화를 통한 엔진 경쟁력 확보 등에 나선다.
그 외에 최근 업황 회복에 따른 수주 증가에 대비한 엔진 제작 자재 구매 등 운용비(220억원)와 채무상환(180억원) 등에도 조달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HSD엔진은 유상증자와 함께 보통주 1주당 신주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결정했다. 이날 HSD엔진의 주가는 대규모 유상증자 여파로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1.27% 하락한 8천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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