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친환경차 16조, 로보틱스·UAM 9조.."韓을 미래사업 허브로"
■현대차그룹 4년간 63조 투자
PBV 공장·전기차 라인 대거 증설
새 전기차 플랫폼 'eM'·'eS' 개발
도심항공 등 미래기술 전방위 투자
육상·항공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
내연기관 경쟁력 강화에도 38조
24일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국내에서만 63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에 부응하고 육상과 항공을 망라하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국내 투자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키고 내연기관 분야 투자 지속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국내 소비자와 자동차 부품 업계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실제 현대차(005380)그룹은 이번 투자 계획 발표에서 “한국을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 육성하고 국내 산업 및 경제 활성화, 혁신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룹의 핵심인 현대차·기아(000270)·현대모비스는 우선 전동화와 친환경 사업 고도화를 위해 2025년까지 16조 2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는 앞서 현대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만 2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등 모든 분야의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 대 규모의 국내 첫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이 들어선다.
핵심 부품과 선행 기술, 고성능 전동화 제품에도 집중 투자한다. 전동화 제품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에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하에서 개발한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과 PBV 전용 플랫폼 ‘eS’를 선보인다.
기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와 차별화된 플랫폼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폭스바겐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차급에 따라 3~4개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와 국내 전기차 투자를 통해 현재 5%인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2030년까지 12%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래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총 8조 9000억 원을 들여 로보틱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의 사업을 육성한다. 또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모바일 로봇 기술을 개발하며 로보틱스 서비스 모델의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기체 개발과 핵심 기술 내재화,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로보택시, 2028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2028년까지 차량 제어 기술 무선 업데이트 등 스마트카를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도 집중한다.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에도 38조 원을 투입한다. 미래차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여전히 2025년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는 내연기관 모델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 제품군을 최적화하고 부품 품질도 끌어올리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장비와 설비 증설, 생산라인 효율화 등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생산과 판매의 경쟁력 우위도 유지한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 서배너에 건립될 전기차 전용 공장이 국내 자동차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 효과로 이어지고 부품 업체의 미국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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