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폭격으로 우크라 87명 사망..美 M777 등 강력 무기 지원

강지원 2022. 5. 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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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사훈련장을 폭격해 87명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전쟁이 3개월을 넘기면서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 집중하면서도 장거리 미사일 등을 이용해 북부와 서부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47개국이 참여한 우크라이나 방어자문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미국 등 20개국이 하푼 미사일과 공격용 헬기 등 치명적인 무기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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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북부 체르니히우 군사훈련장 폭격 
젤렌스키 "매일 100명 이상 인명피해"
서방, 장거리 곡사포·대함미사일 하푼 배치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 데스나 군사훈련장에서 한 군인이 17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생긴 구덩이를 살펴보고 있다. 데스나=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사훈련장을 폭격해 87명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러시아군의 단일 공격으로 발생한 최대 인명피해다. 전쟁 장기화로 전력 손실이 커지면서 미국 등 서방국들은 장거리 미사일 등 보다 강력한 무기를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5시쯤 러시아 전투기가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 데스나 군사훈련장에 4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중 2발이 군사훈련장 내 건물에 명중했다. 이후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고정밀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로 데스나 군사훈련장을 공격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화상연설 뒤 “데스나 군사훈련장 잔해에서 87구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희생자 수를 재확인했다. 다만 희생자들이 군인인지, 민간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당초 밝힌 사망자 수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의 단일 공격에 인한 인명피해 중 가장 많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매일 10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 3개월을 넘기면서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 집중하면서도 장거리 미사일 등을 이용해 북부와 서부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러시아군은 남동부 드니프로페테로우스크주(州) 인근 기차역과 북부 지토미르 기차역 등에도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치 에어 리저브 베이스'에 지난달 22일 미 해병 보유 M777 155mm 경량 견인 곡사포가 배치돼 있다. 캘리포니아=로이터 연합뉴스
미 해군이 2019년 5월 필리핀 해상에서 한국과 일본, 호주 등과 합동 해상 훈련 중 하푼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등은 M777 곡사포 등 장거리 공격에 용이한 무기를 대거 지원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47개국이 참여한 우크라이나 방어자문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미국 등 20개국이 하푼 미사일과 공격용 헬기 등 치명적인 무기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덴마크가 제공하기로 한 하푼 미사일은 사거리가 100㎞가 넘어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흑해에 있는 러시아 전함을 공격할 수 있다. 하푼 미사일 배치로 흑해를 포위해 우크라이나 수출 통로를 틀어쥔 러시아군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NYT는 “서방의 사거리가 길고 명중률이 높은 곡사포 등 최신 무기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며, 이들 무기가 효과를 내는 데는 적어도 2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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