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꿈 커진 제주 중고생들 "코딩 배워 AI전문가 될래요"
대학생 자원봉사 코딩교육
제주선 정규수업으로 편입
컴퓨터 교사 부족에 따른
도농간 교육환경 격차 해소
이날 수업은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주관하는 SW창의캠프 일환으로 진행됐다. SW창의캠프는 2015년부터 진행한 무료 코딩 교육으로, 지역 간 교육 격차 완화를 목적으로 만들었다. 매 학기 대학생 봉사단을 모집해 한 학기 동안 각 지역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프로그래밍을 가르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봉사자 김윤지 씨(22)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곳에서 활동한 지인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는 도농 간 교육 환경의 격차가 심한 지역 중 하나다. 읍·면 지역은 학생 수가 적어 학급이 1개뿐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홍성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장학관은 "방과 후나 주말에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교통 문제로 참여도가 낮았다"며 "제주에서 최초로 도입한 '자유학기제'를 활용해 SW창의캠프를 정규 수업 일부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제주는 컴퓨터 교과목을 담당할 인력이 부족해 교사 한 명이 2개 이상의 학교를 돌아다니며 수업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부족한 교육 인력을 그나마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희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장학사는 "학생들이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지역 현안을 해결해나가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며 "한 중학교의 발표회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무인 자동차를 만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날 수업 주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3차원 게임 개발 과정'이었다. 이미 지난해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초 과정을 숙달한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4주짜리 심화 과정이다. 김윤주 양(17)은 "집에서 동생이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외설스러운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프로그래밍을 배워 어린 학생들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를 창업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SW창의캠프는 수업을 받는 중·고교생뿐만 아니라 봉사자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기도 한다. 어린 학생들을 가르친 봉사자 경력을 인정받아 CJ올리브네트웍스에 입사한 사례도 있다. 봉사단의 김진재 씨(23)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서로 구독하는 경우가 잦다"며 "나중에 그 학생들이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주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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