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뭇매 못견뎠나..의정부시장, 직위해제 부시장 원위치 조치

안병용 시장 "모든 직원은 이번 사태 시시비비 중단하라"

안병용 의정부시장 © 뉴스1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직위해제된 안동광 경기 의정부시 부시장이 24일 업무에 복귀했다.

안병용 시장은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안 부시장의 직위를 복구하고 부시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안 시장은 "국과장급 간부들은 직원들의 동요를 잘 관리해주고, 모든 직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시시비비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진행되는 업무는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행하고, 특히 주무관과 팀장 등 공무원들의 판단과 검토 의견을 존중해서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시에서 일어난 불편한 사태에 대해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송구스럽다"며 "격려와 화합의 의미로 전직원에게 커피 한잔씩을 시장이 사비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안 시장은 '안 부시장으로 인해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안 부시장을 직위해제한 바 있다.

이 같은 안 시장의 행위는 안 부시장이 시의 A과장에 대한 승진인사 문제 관련 안 시장의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A과장은 미군기지 캠프카일 개발사업 관련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은 뒤 해임 징계 처분을 받았으며, 이 문제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안 시장이 A과장을 승진시키려 하자 안 부시장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 부시장은 경기도에 소청심사를 청구하고 또 직위해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반발했다.

안 부시장은 전직원에게 서한을 보내 "우리는 특정 개인이나 소수 집단에게 충성하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공직자는 국민과 도민과 시민들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이다. 행정의 기본을 지키는 공직자가 돼야 한다"고 자신의 떳떳함을 알리기도 했다.

시 안팎에서 여론이 악화되자 안 시장은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안 부시장의 직위를 복구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