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왜 루나 상폐 안 하냐" 지적에..코인원‧코빗 "검토 중"

업비트·빗썸 상폐했는데..강민국 "투기조장행위" 비판

윤창현 국민의힘 가상자산특별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루나·테라 사태, 원인과 대책' 긴급세미나에서 토론 사회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원과 코빗이 루나(LUNA)를 상장 폐지하지 않은 것과 관련, 수수료 수익을 위한 행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가 주최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마켓 투자자 보호 대책 긴급점검' 당정간담회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오세진 코빗 대표와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에게 '루나 사태'와 관련한 의문을 제기했다.

루나 사태란 테라폼랩스의 스테이블코인 UST 가격이 하락하며 UST 가치 안정화를 위한 '자매 코인' 루나 가격도 폭락한 사태를 의미한다.

강 의원은 "테라폼랩스에 대한 수사까지 착수한 상황인데, 거래 중지 등 아무런 조치를 안하고 있다"며 "코빗에서도 루나 거래량이 270억원에 달하고, 수수료만 수십억"이라고 지적했다.

업비트와 빗썸은 루나를 상장 폐지했으나, 코인원과 코빗은 여전히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인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어 강 의원은 "투자자 피해가 뻔히 의심되는 상황에 (상장 폐지를 하지 않는 것은) 투기 조장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세진 코빗 대표는 "루나의 가격 변동성을 검토해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고, 내부 전문위원들의 검토를 받아서 최종 거래 지원 여부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발표가 늦어 죄송하고, 거래소의 이익보다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코인원 역시 아직 루나를 상장 폐지하지 않았다.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는 "코인원 상장 정책에선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2주 동안의 심사를 통해 최종 거래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며 "루나가 개선 사항이 있는지 점검 중이었고, 2주가 도래한 시점에 맞춰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상장 폐지를 하는 것만이 투자자를 보호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강 부대표는 "루나 사태 발생 이후 상장 폐지를 고민했는데, 폐지를 하는 것도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모든 거래소들이 루나를 상장 폐지할 경우 국내 루나 보유자들이 루나를 매도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사라지므로, 완전한 '투자자 보호'는 아니라는 취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윤창현 국민의힘 가상자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해 윤재옥 정무위원장, 김희곤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간사 등 국회 인사들이 참여했다.

또 이석우 두나무 대표, 허백영 빗썸 대표,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임요송 코어닥스 대표, 도현수 프로비트 대표, 한승환 지닥 대표 등 거래소 임원 8명이 자리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