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민주화운동 경남 해직교사들, 김상권 후보 전교조 폄훼 '발끈'

강정태 기자 2022. 5. 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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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교육민주화운동으로 해직됐던 전국교육노동조합(전교조) 출신 경남지역 퇴직 교사들이 김상권 경남교육감 후보의 전교조 깎아내리기에 발끈하고 나섰다.

'경남 참교육 89년 교육민주화운동 해직교사' 20여명은 24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고 교육철학과 정책으로 유권자를 설득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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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과 헌신으로 학생 교육, 불온시 용납 못 해"
진영논리 말고 교육철학·정책으로 유권자 설득 촉구
경남 참교육 89년 교육민주화운동 해직교사들이 24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김상권 교육감 후보의 전교조 비하 언행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1989년 교육민주화운동으로 해직됐던 전국교육노동조합(전교조) 출신 경남지역 퇴직 교사들이 김상권 경남교육감 후보의 전교조 깎아내리기에 발끈하고 나섰다.

'경남 참교육 89년 교육민주화운동 해직교사' 20여명은 24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고 교육철학과 정책으로 유권자를 설득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 후보는 최근 교육감후보 TV토론회에서 전교조 교육이념은 학생들이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선거 현수막에는 ‘전교조교육감NO’라고 크게 써서 전교조가 괴물이라도 되는 듯 불온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교조의 교육철학과 실천방식이 어떤 점에서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비판이야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본인의 선거 승리를 위해 전교조를 비난하고 불온시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전교조는 합법 단체로 지난 30년 동안 ‘인간화 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했고, 전국의 1530여명, 경남엔 78명의 교사들이 5년 가까이 해직의 어려움을 감내했다”면서 “김 후보는 자신이 가진 교육철학과 정책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수장이 되려는 교육자의 자세”라고 꼬집었다.

이날 김해에서 왔다는 한 퇴직교사는 “전교조는 공부를 안 시킨다고 매도하는데 교직에 있는 동안 학생들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해 교육했다”며 “제자들이 이 상황을 보면 매우 분노할 것이다. 김 후보와 누가 더 희생적으로 학생들 교육에 매진했는지 1대1 토론으로 따지고 싶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퇴직교사는 “교육감에 나가는 것은 자유이나 선거 과정에서 하는 것을 보면 보수가 아니라 수구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며 “우리 해직교사들은 교육민주화를 위해 목을 걸고 싸운 사람들이다. 더이상 전교조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고 정책으로 승부하라”고 지적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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