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NO마스크' 한달..혼란은 여전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어", "욕 듣는 건 부지기수"
"야외 마스크 해제 이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내에 들어오는 손님들이 많아졌어요. 일일이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것도 지치고, 불쾌감을 표하는 손님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힘들어요. 욕 먹을까 겁나기도 합니다."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최모(22) 씨는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문제로 60대 손님에게 욕설을 들었다. 맨 얼굴로 들어오려는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는 이유에서다. 최 씨는 "하루에도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밖에서 마스크를 안 쓰다 보니 실내 착용을 더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마스크 착용 요청에) 욕을 듣지 않더라도 불쾌한 표정을 짓는 손님들을 보면 속상하다"고 푸념했다.
지난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약 한달이 돼가는 가운데 카페, 음식점 등 실내 매장에서 종업원과 손님 간 얼굴 붉히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손님이 실외에서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스크를 하고 실내에 들어오는 등 마스크 착용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24일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이 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 아르바이트생 10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중복응답)에 따르면 660명(62.5%)이 '알바 근무에 고충이 생겼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혼동하는 손님들을 안내하는 감정노동 증가(65%) △실내 마스크 착용 안내 업무 증가(64.5%)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54.5%) 등을 꼽았다.
대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들어오는 손님에게 착용을 요구하고 이와 관련된 방역수칙을 설명하는 데 고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성구 봉명동 소재 한 카페 종업원은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말하면 어차피 커피 마실 건데 무슨 의미가 있냐며 되묻는 고객이 많다. 그 때마다 방역수칙을 설명하지만 도통 듣지를 않는다"며 "마스크 없이 음료를 받으러 오거나 화장실을 갈 때도 마찬가지"라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면 심드렁하게 반응하는 손님들 때문에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알바하다가 노마스크 고객에게 욕을 들었다"며 "마스크를 써달라 부탁했더니 집에 있다가 잠깐 나온 건데 마스크를 굳이 왜 쓰냐면서 갑자기 반말과 함께 욕을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젠 하다 못해 '마스크 감정노동'까지 하게 돼 자괴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 지표가 안정되고 실외 마스크도 해제된 만큼 방역수칙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구 둔산동에서 일식집을 운영 중인 김모(55) 씨는 "식당을 입·퇴장하는 시간인 약 3초 정도만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한다. 식당에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 물을 마시며 마스크를 벗고, 계산할 때 잠깐 썼다가 건물 밖으로 나가면 다시 벗는 형태"라며 "방역도 방역이지만, 흐름에 따라 규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은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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