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대한민국국가정원' 공약 지킨 이정현의 도전
[양준석 기자(=순천)(kailas21@hanmail.net)]
시민들, 순천에서는 최소 25% 이상 득표 예상
전남득표율 지난 대선보다 높을 경우 정치력 커질 듯
순천만정원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을 법안으로 통과시킨 장본인은 이정현 현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다. 호남출신 정치인으로 보수정당 최초로 당 대표를 역임했던 이정현 후보는 순천과 인연이 깊다.
18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후, 박근혜 전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며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내고 지난 2014년(4·7) 19대 재보선에서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연임에 성공하면서 한국 정치사에 파란을 일으켰다.
그 여세를 몰아 당 대표에까지 올랐던 그였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결국 대표직을 사임하고 한동안 정치적 유배시절을 보내다가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자신만의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로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순천시민들과 순천·곡성 유권자의 속내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의 고향인 곡성군민들은 “민주당 후보를 찍는 사람이 많긴 하겠지만 그래도 고향인데 이 후보에게도 솔찬히 표가 갈 것이네”라고 격려한다.
순천의 유권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수의 시민들은 “이번 지사 선거는 어차피 김영록 지사가 될 것으로 보고 맘 편히 이정현을 찍어서 표를 좀 몰아줄 필요도 있다”면서 “그렇게 해야 이 후보가 윤석열 정부에 뭔가 요구를 할 수 있을 것 아니냐”는 전략적 선택의 표심을 내비친다.
때문에 순천시민들 중 특히 이 후보와 비슷한 연배의 유권자들은 “선후배들에게 이 후보 지지를 부탁하면 크게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비슷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많이 본다”면서 “민주당에 몰표를 주기보다는 적당하게 표를 나눠서 이 후보에게도 힘을 실어주자고 편히들 말한다”고 선거분위기를 전했다.
이 후보는 순천만정원을 국가정원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지난 2014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이정현 의원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국회와 관련 부처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노력한 것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많다.
이후 2015년부터 해당 법안이 시행되며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명실 공히 국내 유명 관광지에 이름을 올리고, 다시 찾아가고픈 관광지 10선에 선정되는 등 순천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27년간 한 가지 반찬만 먹었으니 이제 다른 반찬도 좀 맛을 보라는 이정현 후보. 당을 떠나서 진심을 가진 자신이 내건 경쟁력 있는 공약으로 진검승부를 하길 바라는 이 후보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진심이면 통할 것이다”는 각오다.
이 후보는 “정치 입문한 지 37년 만에 비로소 이정현의 정치가 시작되었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존경은 변함이 없다”고 말하면서 “가슴으로 빙산을 녹일 수 있겠느냐는 절망감이 들 때가 하루에도 몇 번씩 있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보겠다”라며 “최초 호남 도전 때 다짐했던 초심으로 뛴다”라고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기왕 열정을 쏟아 부을 거라면 고향을 위해 일하는 것이 더 보람 있을 것 같아서”서 호남에서 계속 출마한다는 그는 현 정부와 청와대에 호남인사가 없는 점을 지적하면서 “발탁을 안 한 것이지 능력 있는 인사가 없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며 “호남인재 지킴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방사광 가속기 나주 유치 실패나, 광주공항이나 무등산 군부대 이전 그리고 새만금 개발 같은 대형 지역 현안들이 해결되지 못한 것을 보면 인사와 지역 발전은 별개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순천·구례 통합주장에 지역민들의 반발을 의식하고 “다소 성급했음을 시인한다”며 “지역 통합은 법에 있는 것처럼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선행되어야 함에도 권한도 없는 도지사의 결단으로 되는 것처럼 발표했다. 이 공약은 정식으로 취소한다”고 발을 뺐다.
최초 호남도전을 하면서 순천·곡성 국회의원 출마할 때 내건 ‘진심이면 통할 것이다’라는 그때의 심정으로 뛴다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남도지사 후보가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전남에서 받았던 11.5%의 지지를 넘는 득표율을 할 경우 정치적으로 부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추동력이 순천에서 시작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준석 기자(=순천)(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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