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하루만에.." 썩은 한라봉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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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배송된 지 하루만에 도착한 한라봉이 썩고 말라 비틀어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제보자 A씨는 오늘(24일) "지인이 비싼 돈을 주고 한라봉 5kg을 구매해 보내줬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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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급상승에 장기간 저장 한라봉 부패 가속화 "제품 구매 시 주의 필요"
제주에서 배송된 지 하루만에 도착한 한라봉이 썩고 말라 비틀어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제보자 A씨는 오늘(24일) "지인이 비싼 돈을 주고 한라봉 5kg을 구매해 보내줬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A씨에 따르면 문제의 한라봉은 그제(22일) 배송을 시작해 어제(23일) 받게 된 제품입니다.
상자 안에 모든 한라봉의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일부 한라봉은 곰팡이까지 피었습니다.
A씨는 판매처에 항의 차원의 전화를 했고, 다행히 원만히 환불을 받게 됐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A씨만 겪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으로 접수된 감귤 관련 소비자 피해 신고는 전국적으로 16건에 달했습니다.
제주도 소재 사업자로부터 직접 구매한 사례가 8건, 당근마켓 등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구매한 사례가 8건이었습니다.
신고 내용은 상품의 변질, 부패 등 품질 관련이 대부분이었고, 배송 지연 및 오배송 사례도 2건 있었습니다.
눈에 띄게 많은 건수는 아니지만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상승한 때에는 멀쩡해 보이는 상품도 하루 만에 급속히 부패할 수 있다는 것이 농업 현장의 설명입니다.
서귀포에서 감귤과 한라봉 농사를 짓는 양 모씨는 "한라봉은 늦어도 2~3월이면 수확이 마무리된다. 수확 당시에는 산도가 있어서 부패가 거의 진행되지 않지만, 한 두 달이 지나면 산도가 빠지면서 맛이 좋아지는 대신에 부패가 쉬워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상태에서 공간이 빽빽한 택배 상자에 한라봉을 담게 되면 기온이 상승한 요즘 같은 때에는 하루나 이틀 사이에 급속히 부패가 이뤄질 수 있다"라며, "농민들이 더 철저히 선별작업을 해야 하는데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까지 잡아내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소비자원도 제품 거래 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박범규 한국소비자원 제주지원장은 "(A씨와 같은) 소비자 피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제품을 구매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지원장은 "소비자는 가능하면 물건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며, "현지에서 물건을 구매해 배송을 의뢰하는 경우에는 배송기간 지연 등의 돌발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판매자는 감귤 구매 관련 정보에 어두운 타 지역 소비자들을 위해 상품의 수확 시기 및 저정 기간 등 설명을 확실히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장기간 저장했던 한라봉 등 감귤류 제품의 신선도가 하락하는 만큼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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