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필름마켓 한국영화 '귀하신 몸'! '기생충'-'오겜' 효과?[SS칸리포트]

조현정 2022. 5. 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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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의 팔레드 페스티벌 지하에 있는 한국 영화업체 부스. CJ ENM,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NEW(위부터).사진|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칸(프랑스)=조현정기자]“칸의 부활, 한국 영화가 각광받고 있다.”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만에 정상 개최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전 세계 바이어들이 한국 영화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한국 영화는 경쟁부문 2편을 포함해 모두 5편이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첫선을 보인 이래 경쟁부문 진출작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23일 공개됐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도 26일 선보인다. 애니메이션 ‘각질’이 단편 경쟁부문,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도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돼 칸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는 온라인으로 운영됐던 필름마켓에서 올해는 전 세계 4000여개 작품이 오프라인으로 선보이며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국내에서는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NEW,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화인컷, 스튜디오보난자,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K무비엔터테인먼트 등 8개 업체가 칸 영화제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 지하에 부스를 열고 해외 바이어들을 맞이하고 있다.

경쟁부문 진출작을 비롯한 칸 영화제의 화제작은 세계 배급사들과 관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지난 19일 자정(이하 현지시간)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헌트’는 현지에서 상영 티켓이 전회 매진된 가운데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각각 전 세계 192개국과 171개국에 선판매됐다.

특히 지난 23일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에서 최초 공개된 ‘헤어질 결심’은 종전 한국 영화 최다 판매기록은 ‘기생충’(205개국 판매)에 버금가는 역대급 해외 판매 성과를 거뒀다. 북미, 영국, 터키, 인도 등을 사업권으로 두고 있는 Mubi사, 프랑스의 Bac Films사, 일본의 Happinet Phantom Studios사, 독일의 Koch Films사,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포괄하는 Nonstop사, 호주와 뉴질랜드 권역의 Madman사, 베네룩스 3국 권역의 Cineart, 이탈리아의 Lucky Red사 등에서 구매를 확정했다.

CJ ENM 박정민 해외배급팀장은 “‘헤어질 결심’의 경우 박찬욱 감독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높아진 K-무비의 위상에 따른 시너지가 더해지며 CJ ENM이 해외 세일즈를 진행한 영화 가운데 최고 수준의 금액으로 판매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칸 영화제 초청작은 아니지만 ‘마녀2’, ‘강남’, ‘옥수역 귀신’ 등의 장르물도 칸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판매 중이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필름마켓 전시 부스에서 만난 영화배급사 NEW(콘텐츠판다)의 이정하 본부장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단연 눈에 띈다”며 “영화 ‘부산행’으로 시작해 ‘기생충’이 터지고 ‘미나리’에 이어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감독의 데뷔작 ‘헌트’까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웨스턴지역에서 한국 콘텐츠는 작품성을 인정받아도 판매로 연결은 잘 안됐는데 요즘은 판매도 잘 되고 가격도 콘텐츠마다 다르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20~30% 정도 올랐다”며 “전세계에서 통할 만한 코드가 아시아쪽이고 한국이 아시아에서 최고여서 이번 영화제에서 독점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침체기였는데 한국은 영화를 꾸준히 제작해왔고 국내에서도 ‘범죄도시2’가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아시아쪽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EW의 자회사 콘텐츠판다가 ‘부산행’, ‘악녀’, ‘반도’를 프로모션한 회사라는 입소문이 나서 ‘장르맛집’으로 자리매김해 콘텐츠판다가 갖고오는 콘텐츠는 외국 바이어들이 상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관심이 많고 신뢰한다”며 “NEW의 작품 뿐만 아니라 다른 제작사의 작품들도 해외 세일즈 대행을 하고 있다. NEW 작품인 ‘마녀2’가 아시아권 뿐만 아니라 주요지역에선 다 팔았고 한국의 장르물은 북미, 남미, 유럽 등 서구권에서 특히 큰 관심을 보여 작품을 보기 전에 일단 사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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