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환경단체 "황성공원 내 맥문동 식재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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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의 환경단체가 황성공원 내 맥문동 식재 중단과 숲 생태 복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솔밭에 대규모로 심은 맥문동 때문에 소나무 뿌리의 근균이 활성화되지 못해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천년 역사를 간직한 황성숲의 식생 환경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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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천년 자연 솔숲 생태 복원 주장
인공 정원 조성으로 숲 기능 상실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 경북 경주의 환경단체가 황성공원 내 맥문동 식재 중단과 숲 생태 복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솔밭에 대규모로 심은 맥문동 때문에 소나무 뿌리의 근균이 활성화되지 못해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천년 역사를 간직한 황성숲의 식생 환경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맥문동 꽃을 보기 위한 가지치기도 과도하게 이뤄져 햇볕 때문에 숲을 거닐 수 없을 정도”라며 “주객이 전도된 거대한 인공 정원이 아닌 생명력 넘치는 숲을 돌려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라 때부터 ‘고양수’라 불리며 보존·관리돼온 황성공원은 경주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해왔다. 시민들은 울창한 솔숲을 거닐거나 곳곳에서 운동 또는 여가를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2015년부터 경주시가 솔밭에 보랏빛 맥문동을 심어 사진 명소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첫해 2500㎡에 이어 매년 확장해 현재 1만8700㎡ 규모가 됐다. 내년에는 동쪽 시립도서관 인근에 3500㎡를 추가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소나무는 햇빛과 바람이 통해야 잘 자라기 때문에 크고 작은 나무를 모두 살리기 위해 가지를 친 것”이라면서 “맥문동도 음지식물이므로 꽃을 보기 위한 가지치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맥문동 위에 솔잎이 쌓이고 소나무는 필요한 양분을 흡수해 스스로 유용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자연숲 보존과 시민 의견을 반영해 추가 식재는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황성공원 솔밭을 보호하는 방법은 휴식년 도입 등 다양하고 꽃구경도 올바르지 않다”면서 “시민들은 울창한 숲에서 진정한 치유를 받을 수 있고, 조상들이 물려준 황성공원을 후손에게도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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