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파운드리·바이오·AI·6G '승부수'..삼성 450조 쏟아붓는다

신건웅 기자 2022. 5. 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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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2030년 1위 달성 위해 투자 확대.."반도체 패권 강화"
바이오·AI·6G도 육성 '삼성 미래 책임질사업' ..5년간 8만명 채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데 전념하자." (2021년 1월 삼성리서치 사장단 회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경쟁력 확보에 승부수를 걸었다. 삼성은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IT에 5년 동안 450조원을 쏟아붓는다.

메모리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초격차를 유지하고 비메모리, 바이오, AI, 6G 등을 또다른 선도 사업으로 육성하는 등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지원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 비전에도 부합한다.

투자액수는 지난 5년 동안 투자한 330조원보다 120조원 많은 450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의 최근 5년 영업이익 230조원의 2배에 달한다. 연간 평균 투자금액은 90조원으로,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지난해 연간 투자액(80조원)도 웃돈다.

투자는 반도체, 그중에서도 대만 TSMC가 장악하고 있는 파운드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비중이 약 30% 수준이며, 팹리스와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70%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초격차를 유지하고,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로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반도체가 경제 안보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대만 TSMC는 삼성전자를 대놓고 견제하고 있다. 올해에만 최대 440억달러(약 52조3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TSMC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삼성 투자액 450조원 중 300조원 가까이가 반도체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평택 캠퍼스 3라인 외에 4~6라인까지도 증설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 뉴스1

바이오 투자도 확대한다. 앞서 삼성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어갈 분야로 바이오를 택했다. 업계에서는 50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바이오 시장은 2027년 9114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에 이어 5공장과 6공장을 건설해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생산량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또 바이오 시밀러 파이프라인도 확대한다.

반도체가 1983년 사업진출 선언 후 10년 만인 1992년 세계 D램 시장 1위에 올랐던 것처럼 바이오도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리는 산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바이오와 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만큼 투자와 고용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6G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주도권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AI만 하더라도 전 세계 7개 지역에 글로벌 센터를 운영 중이다.

6G 등 차세대 통신의 경우도 삼성리서치에 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최근 제1회 삼성 6G포럼도 열었다. 이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해 왔다. 반도체와 바이오, AI, 6G 등이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인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청년희망ON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더욱더 힘을 보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앞으로 5년 동안 8만명 신규채용에 나서기로 하면서 약속을 지켰다고 봤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삼성의 한 단계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고용 등 사회 발전은 물론 한국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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