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에만 300조 투자.."한번 뒤처지면 끝난다"
삼성 그룹이 24일 발표한 450조원 규모의 투자 발표는 곧 반도체 종합 1등을 향한 의지로 요약된다. 30년동안 1위를 지켜온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선 초격차를 더욱 벌리고, 추격자 입장인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는 역전해 반도체 산업 3대 분야 모두를 주도하는 초유의 반도체 종합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자국 우선주의 강화와 공급망 재편 등에 따라 반도체가 단순한 산업을 넘어 한 국가의 전략산업화하면서 삼성의 반도체 투자가 한국 경제 전체의 경쟁력 강화와도 연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산업은 국가 핵심 기반산업으로 2020년 기준 한국 수출의 19%, 제조업 설비 투자의 45%를 차지한다.
이달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4일만에 나온 발표인만큼 한미간 반도체 공급망 협력 선언과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계획에 삼성이 부응했다는 해석도 있다.
삼성은 "이번 전략적 투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경제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와도 무관치 않고,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특히 경제안보 측면에서 반도체와 바이오 공급망을 국내에 두는 것은 단순히 GDP(국내총생산) 등 수치로 표현되는 것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두뇌'를 담당하는 팹리스에서도 신성장 시장 확보에 나선다. 시스템반도체는 데이터를 분석, 처리하는 역할을 수행해 인공지능(AI)와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반도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시장 규모는 4773억달러(604조2618억원)로 메모리반도체(2205억달러)의 2배가 넘는다. 반도체 종합 1등을 노리는 삼성전자로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자 미래 성장동력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고성능·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따라잡고 있다. 팹리스는 미국이 1위 국가로 CPU(중앙처리장치)는 인텔,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엔비디아, SoC(시스템온칩)은 퀄컴 등 각 분야별 강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해당 분야에서도 1등을 차지하겠단 목표를 밝힌 셈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선 3나노 이하 선단공정 제품을 조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한번 수주하면 장기간 계약이 유지되는 위탁 생산 특성상 경쟁기업보다 한발 빠른 기술력과 캐파(생산능력) 규모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만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투자 확대로 해당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1위 대만 TSMC와 미국의 인텔이 지난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중간에 위치한 삼성전자도 투자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초단위 경쟁 상황에서 제 때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1등은커녕 지금의 2등 자리도 못 지킬 수 있다는 위기감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적용한 3나노 시스템반도체를 양산하겠단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삼성전자가 TSMC보다 먼저 GAA기반 3나노 공정 양산에 성공하면서 파운드리 시장 승기를 잡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로 성장할 경우,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하나 더 생기는 경제적 효과가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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