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던 물가, 이젠 난다" 치솟는 기대 인플레..5월 금리인상 유력

김성은 기자 2022. 5. 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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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9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통화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임금과 물가가 나선형의 상승 곡선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오를 위험이 커지면서 당장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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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대 인플레이션 3.3%, 9년7개월 만의 최고치
금통위 "물가 기대심리 안정에 최우선"..금리인상 전망↑
대형마트의 식료품 매장 모습. 2022.5.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9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통화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임금과 물가가 나선형의 상승 곡선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오를 위험이 커지면서 당장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p 오른 3.3%를 기록했다. 2012년 10월(3.3%) 이후 9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로써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3.1%)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게 됐다.

통상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상품 가격 인상으로 반영되므로 시차를 두고 물가가 더 오르게 된다.

이미 우리나라 지난 4월 물가상승률은 4.8%를 기록했다. 물가가 5% 선까지 넘보며 위험수위를 넘은 상황에서 임금과 물가가 나선형의 상승 곡선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오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제때 꺾이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물가 대란에 직면할 수 있다. 물가 안정이 제1 목표인 한은 내에서 위기 의식이 팽배해진 이유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일찌감치 이러한 상황을 경고했다. 지난달 19일 인사청문회에서 "한은 입장에선 안타까운 일이지만 금리상승 시그널을 미리 주지 않으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라가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며 "인기는 좀 없더라도 선제적인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줘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게 지금까지는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0.25%p 인상을 결정한 지난 4월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는 "물가 기대심리 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완화 정도 축소를 선제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강한 매파적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권은 오는 5월26일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운용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94%는 5월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전 조사에서 시장참여자 절반(50%) 정도만 인상 가능성을 점쳤던 것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가 오르면 한은이 정책금리를 기존의 콜금리 목표에서 기준금리로 변경한 2008년 3월 이래 첫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제 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금융안정과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진행됐으나 올해부터는 고물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견제가 금리 인상의 핵심 논거로 부상했다"라고 설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 압력과 빨라진 연준 금리인상 속도를 감안하면, 한은도 좀 더 속도감 있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물가 기대심리 안정을 위해서는 연속적인 금리인상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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