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지사 선거 집중 지원..'여당 프리미엄' 내세우며 1기 신도시 공략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4일 경기 지역 ‘1기 신도시’를 찾아 신속한 재정비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산본, 분당, 일산, 평촌, 중동 등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6·1 지방선거 성패의 기준점이 된 경기지사 선거를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해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부각해 수도권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이 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헌승 의원은 이날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대상으로 재건축을 추진중인 경기 군포 지역을 찾았다. 현장에는 하은호 국민의힘 군포시장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광역·기초의원 후보들도 함께 했다.
이 대표 등은 먼저 군포시 산본동 가야주공 5단지 아파트를 둘러보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주민들은 주차장 부족 문제 등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재건축에 있어서 구조 안전성을 너무 따지기보다는,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 등(에 대한)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 정권에서 구조 안전성에만 집중해서 하면 이건 짓지 말라는 건데, ‘살고 싶은 곳’(으로)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을 “윤석열 정부 내에서 빠르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성 정책위의장은 “기반 조성에 대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안전진단에 대한 간소화도 있다”며 “신도시 특별법에 안전진단 간소화와 재정비 단순화 문제를 비롯해 이런 부분을 다 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등은 이어 산본동 금정역 원도심 재개발 추진 지역의 빌라 밀집 지역도 둘러봤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신속 추진’의 차질 없는 이행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책위는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이 신속 추진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가능한 모든 노력을 최대한 기울일 것”이라며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올해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사 선거 지원책으로 보인다. 김동연 민주당·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상황에서 여당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1기 신도시는 김동연·김은혜 후보 간에도 최대 쟁점 중 하나다. 두 후보는 전날 밤 11시부터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경기지사 토론회에서도 1기 신도시 재정비 문제 등을 두고 맞붙었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에게 1기 신도시 재정비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고 압박했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계속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때는 가능한 규제수단을 총동원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경기지사 공약에서는 ‘공공주도 재건축’을 하겠다고 했는데 한 나절이 지나고서는 공공이 빠지고 ‘신속한 재건축’으로 민간을 암시했다. 김동연의 진짜 1기 신도시는 공공인가 민간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주민 의사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공공과 민간의 좋은 점이 다 있는데 공공은 빠른 속도가 장점이고, 민간은 주민의 재산권에 도움이 된다. 특별법 통과를 통해 과정과 절차에서 주민 의사를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서울, 경기, 인천을 이긴다면 다른 지역을 몇 군데 이겼는지 상관 없이 지방선거 압승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부동산 문제가 부각되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 후보에겐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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