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주재 첫 금통위 회의 26일..시장은 "인상 확실"

조계완 2022. 5. 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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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첫 의사봉을 잡는다.

24일 금융투자협회는 44개 채권 보유·운용기관의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총 100명에게 설문조사(지난 13일~18일)한 결과 94%가 "이번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은 실무진에서 금통위원들에게 복수의 파급경로 영향·분석보고서를 제공하는 게 통화정책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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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폭·시기, 금리변경의 실물 '파급효과'
요즘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악·측정이 관건
일부 금통위원 "파급 변화상 정교한 포착이 관건"
파급경로·효과 '전담연구'는 정책분석팀 9명
지난 4월 21일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왼쪽 세 번째)가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총재 취임식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참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첫 의사봉을 잡는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 1.75%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본다. 24일 금융투자협회는 44개 채권 보유·운용기관의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총 100명에게 설문조사(지난 13일~18일)한 결과 94%가 “이번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동결 예측은 6%에 그쳤다. 협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5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9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한은의 긴축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년만에 최고치(지난 4월 4.8%)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 총재는 지난 16일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의 주요 부서들은 이날 각종 실무진 비공식회의를 열어 대내외 경제여건과 상황을 점검했다. 25일 열리는 ‘동향보고회의’에서 주요 부서는 금통위원들에게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한다. 금통위원들간의 토론도 이날 이뤄진다.

기준금리 변경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금융·실물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이 파급경로는 길고 복잡하며, 코로나19와 대내외 경제여건 등 경제 조건과 환경에 따라 항상 변동하기 마련이다. 요즘같은 빠른 금리인상기일수록 금리 변경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 및 파급시차의 변화상’을 좀더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하는 작업은 금통위가 정책금리 변경의 폭과 타이밍을 결정하는데 더욱 중요하다.

최근 한 금통위원은 “지금처럼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 때는 정책금리 인상이 시중 장단기 금리와 자산가격(주식·채권·부동산 등), 은행의 가계·기업 신용공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물가에 얼마만큼 어떤 속도로 영향을 미치는지, 환율과 기대인플레이션 쪽에 미치는 영향과 시차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급효과의 크기와 시차는 통화정책국·금융시장국·국제국 등 각 부서별로 분산적으로 파악한다. 이것을 금통위원들(7명)이 저마다 종합하고 나름대로 판단한다. 또다른 금통위원은 “정책금리 파급 효과는 여러 변수들이 함께 상호작용하는 것이라서 측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통화정책은 어떤 의미에서는 예술의 영역이기도 한 셈”이라고 말했다.

통화신용정책 효과와 파급경로를 전문 연구·분석하는 업무는 통화정책국 안에 있는 정책분석팀(9명)이 맡고 있다. 시중 통화량규모와 인플레이션 사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화폐유통속도의 최근 변동을 추산하기도 한다. 통화정책 파급 효과를 분석하는 인력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한은 내부에서 나온다. 미 연준에서 9년간 이코노미스트로 있었던 김진일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금통위원과 한은 집행간부들 사이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다만 금통위원들 사이에 의견의 다양성을 촉진하는 시스템이 낫다”고 말했다. 한은 실무진에서 금통위원들에게 복수의 파급경로 영향·분석보고서를 제공하는 게 통화정책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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